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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아미코젠(092040)이 메기 콜라겐과 동물용 항생제를 앞세워 매출 신장에 나선다.
| 아미코젠의 베트남 제휴사 및 메기 공급처 현황. (제공=아미코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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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베트남 메기에서 추출한 콜라겐에 대해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아미코젠 중국법인 공장 증설이 올 연말 완료돼 내년부터 동물용 항생제 생산규모가 10배 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기존에 없었던 원료를 연구개발해 안전성, 기능성, 규격 등 연구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하고, 개별적으로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콜라겐 건기식, 신흥강자 부상 예고콜라겐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인기있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떠올랐다. 콜라겐은 글리신, 프롤린 등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섬유 단백질로 구성돼 인체 조직 대부분을 구성한다. 콜라겐이 인체 지지대로 불리는 이유다. 콜라겐이 부족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생기고, 얼굴 인대가 느슨해져 얼굴 윤곽이 처진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는 세계 콜라겐 시장 규모가 연평균 8.3%씩 성장해 지난 2020년 36억달러(5조원)에서 오는 2027년 63억달러(8조836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콜라겐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식약처 통합식품안전정보망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 있는 콜라겐은 전체 제품의 3%에 불과하다. 국내 유통되는 97%의 콜라겐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분류된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어류에 포함돼 있는 콜라겐은 저분자로 몸에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문제는 콜라겐 인기는 계속 치솟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구하기 힘든 실꼬리돔 비늘 등에서 콜라겐 원료를 구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린 양식 메기로부터 콜라겐 원료를 추출하게 때문에 수급이 원할하다”고 덧붙였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메기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니비코’(NIVICO)와 합작투자법인(아미나비코) 설립으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 여기에 800톤 규모의 콜라겐 원료인 젤라틴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아미코젠은 지난 7월 식약처에 메기 콜라겐에 대해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 신청을 했다.
그는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로 허가받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운신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면서 “메기 콜라겐은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 직후 곧장 기업간거래(B2B)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4개 업체는 아미코젠의 콜라겐 개별인정형 승인을 염두에 두고 원료 공급을 의뢰해왔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그 동안 일반식품 형태로 콜라겐을 B2B 형태로 공급해왔다.
“콜라겐, P와 Q의 동시증가 전망”아미코젠의 메기 콜라겐이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는다면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단기 매출액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현재 개별인정형으로 승인받은 콜라겐은 ㎏당 10만원 수준에 공급된다”면서 “일반식품으로 공급되는 콜라겐은 ㎏당 6만원 내외다. 메기 콜라겐이 개별인정형으로 인정받게되면 공급가격(P)과 공급수량(Q)이 동시 증가하기 때문에 매출증가는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아미코젠의 건기식 매출은 지난 2019년 279억원, 2020년 104억원, 지난해 57억원 순으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아미코젠의 콜라겐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침투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미코젠은 메기 양식장 확보, 젤라틴 생산공장 설립, 콜라겐 제조공장 확보 등 콜라겐 원료공급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반면, 경쟁사들이 콜라겐을 수입하고 있어 원가경쟁력에서 아미코젠에 밀린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에서 콜라겐에 대해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을 획득한 곳은 3곳이다. 아미코젠이 승인을 받게 되면 4번째 회사가 된다. 중소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은 이들 3개 기업으로부터 개별인정형 콜라겐을 구잊해 건강기능식품 제품화를 하고 있다.
동물용 항생제, 완전가동中...10배 증설로 판 키운다아미코젠 차이나(중국법인) 역시 단기 매출성장 부스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미코젠 중국공장은 현재 완전가동 상태다. 아미코젠은 중국공장을 10배로 증설해 동물용 항생제 생산 확대를 시도한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중국공장의 가축 호흡기 질환용 동물용 항생제 ‘툴라스로마이신’은 생산 규모(케파)가 연간 3톤에서 30톤으로 확대된다”면서 “기존 완전가동 상태에서 연간 매출이 100억원 가량이었는데, 생산설비 증설로 인한 추가 수주에 따른 단기 매출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미코젠 차이나는 지난 4월 툴라스로마이신 항생제 완제의약품에 대해 중국 최초 임상시험을 통해 신동물의약품 인증을 통과했다. 이 항생제 오리지널 제제를 만든 화이자의 특허는 지난해 2월 만료됐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당장 내년부터 메기 콜라겐과 툴라스마이신 항생제가 아미코젠의 매출을 큰 폭으로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미코젠은 지난해 매출액 1249억원, 영업손실 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