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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템켐온, 냉장보존제 임상 개시...‘뉴로나타-알’에 날개단다
  • 인공뇌척수액 ‘HTS-FRS’ 지난달 첫 환자투약
  • 적용시 보존기간 일주일로↑…해외수출 용이
  • 뇌척수액 불필요…루게릭병 환자 불편도 감소
  • “‘뉴로나타 알’ L/O시 업프론트 비중 높일 것”
  • 등록 2023-01-04 오전 8:30:20
  • 수정 2023-01-04 오전 9:33:42
이 기사는 2023년1월4일 8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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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코아스템켐온(166480)이 이틀에 불과하던 치료제 보존기간을 일주일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냉장보존제의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회사측은 냉장보존제를 첨가한 뉴로나타-알이 안전성을 인정받으면 향후 기술수출 협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아스템켐온의 ALS 치료제 후보물질 ‘뉴로나타-알’ (사진=코아스템켐온)


‘5.6년 수명연장 효과’ 이어 보존기간·편의성까지 개선

3일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 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최근 인공뇌척수액 ‘HypoThermosol® FRS’(HTS-FRS)을 현탁화제로 혼합한 뉴로나타-알의 임상 첫 환자 투약을 게시했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지 4개월 만이다. 한 차례 임상시험으로 HTS-FRS를 혼합했을 때 뉴로나타-알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면 된다. 목표환자 수는 총 8명이며 1차 3명, 2차 5명으로 나눠 대조군없이 진행한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현재 1단계 환자 3명의 등록이 끝났고 지난해 12월 중순께 첫 환자 투약이 진행됐다”며 “다음달 중 1단계 환자들의 투약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약 후 한 달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3분기 중 2차 투약까지 마치고 임상시험에 대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운동 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돼 호흡근이 마비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신경성 희귀질환이다. 현재 ALS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받은 약물은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릴루졸) △미쓰비시다나베의 ‘라디컷’(에다라본) △아밀릭스 파마수티컬즈의 ‘렐리브리오’(페닐부티르산나트륨·타우루르소디올) 등 세 가지뿐이다.

이들은 모두 증상완화제이며 뉴로나타-알 역시 근본치료제는 아니다. 하지만 뉴로나타-알은 경쟁약물 대비 수명연장 효과가 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시 1조원에 가까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코아스템켐온은 뉴로나타-알의 시판 후 데이터를 통해 해당 약물이 대조군 대비 3~10개월(리루텍 3개월, 렐리브리오 10개월)의 수명연장이 가능한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67개월의 수명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10월 ‘코아스템 “자사 루게릭병 치료제, 대조군比 생존기간 5.6년 길어”...FDA 통과 ‘청신호’’라는 제목으로 이데일리에서 보도한 바 있다.

뉴로나타-알의 유일한 단점은 경쟁약물 대비 환자의 편의성이 낮다는 것이었지만 이 역시 냉장보존제가 적용되면 해소될 전망이다. 리루텍과 렐리브리오는 경구용 약이고, 라디컷은 하루 한 번 1시간씩 투여해야하는 정맥주사제인 반면, 줄기세포치료제인 뉴로나타-알은 첨가제로 환자 본인의 뇌척수액을 사용하고 있어 경쟁약물 대비 환자의 고통이 크고 부대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HTS-FRS 적용으로 뇌척수액 체취 과정이 생략되면 이 같은 단점이 완화된다.

‘뉴로나타-알’ 시술환자 추이(자료=코아스템켐온)


‘뉴로나타-알’, 3상 환자 95% 등록…허가시 연 매출 5000억 기대

회사측은 HTS-FRS 적용이 뉴로나타-알의 보존기간을 늘려 향후 기술수출시 약물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치료제 용도의 줄기세포는 배양 후 환자에 바로 시술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세포 동결없이도 장기간 줄기세포가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보존 기술이 필요하다. 세포 동결시에는 해동시 세포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고 기능성 자체에서도 문제가 있을 뿐더러 동결 상태로는 운송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줄기세포치료제는 냉장보존 가능 여부가 기술이전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뉴로나타-알에 HTS-FRS를 적용할 경우 글로벌 주요국으로 이송할 때의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시판 전 해외 주요연구기관과의 연구 진행이 용이해짐은 물론 미국 생산시설인증(cGMP) 공장이 없는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하는 것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뉴로나타-알의 기술이전시 업프론트 비중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 FDA의 IND 승인을 받아 국내 5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뉴로나타-알은 지난달 23일 기준 목표환자 115명 중 109명 등록이 완료됐고 2월 중 예비환자 7명을 포함한 최종 환자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내년 3분기 임상 3상 결과보고서 취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측은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내년 초 기술이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권광순 코아스템켐온 대표는 “한국 식약처의 임상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미국 FDA와 HTS-FRS가 적용된 뉴로나타-알의 시판허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나타-알이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을 경우 북미시장에서 코아스템켐온이 예상하는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연간 북미에서 루게릭병 신규 환자가 4500명씩 발생한다는 기존 통계를 기반으로 유효구매환자가 최소 1000명일 때를 가정한 수치다. 약값은 환자 한 명당 연간 5회 투약을 기준으로 5억원을 가정했다. 회사측은 이를 토대로 뉴로나타-알의 기술이전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la Data)에 따르면 2021년 ALS 시장 규모는 7억6230만달러(한화 약 9708억원)였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과 의료비 증가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10억4000만달러(1조3244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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