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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리시젼바이오(335810)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체외진단기업이 디지털치료제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은 드문 사례다. 회사측은 디지털치료제 상업화를 통해 기존 진단제품과의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25일 프리시젼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중 간과 신장 관련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디지털치료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가 보유 중인 진단플랫폼으로 만성질환을 모니터링하고 치료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강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타깃 질환 및 적응증별 필수항목을 정할 자문단을 9월 중 구성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내년 말까지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세부 일정으로 잡았다. 본격적으로 디지털치료제 개발 및 사업화에 나서기 위해 관련 인력도 지속 충원할 예정이다.
| 프리시젼바이오가 밝힌 ‘디지털치료제’ 개발 일정(자료=프리시젼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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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은 디지털치료제가 장기적으로 진단제품의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 분야는 이제까지 치료효과를 명확히 알기 어려워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프리시젼바이오의 경우 만성질환과 관련된 기존 진단제품들이 디지털치료제의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예컨대 디지털치료제를 투여한 후 고지혈증 환자들의 저밀도지단백(LDL)·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장진단(POC) 장비로 확인할 수도 있고, 간질환 환자들의 간수치를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당장은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지만 디지털치료제 시장 자체의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34억달러 규모였던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연간 31%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131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12월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한 프리시젼바이오는 꾸준히 사업의 외형을 넓혀왔다. 애초 면역진단 전문기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임상화학으로 현장진단검사(POCT)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동물용 진단기업 안텍과 15년간 1182억원 규모의 동물용 임상화학 검시기 및 카트리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임상화학 사업을 도입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진출국가는 83개국으로 2년만에 2.5배 늘었다. 하반기 중에는 안텍을 통해 미국에 동물진단 검사기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그 덕에 매출 규모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20년 87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159억원으로 1.8배 성장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1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의 76%를 6개월만에 달성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프리시젼바이오의 올해 연 매출 규모는 250억~300억원 수준이다. 회사측은 올해 연결기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예상했던 흑자전환 시점보다는 1년가량 늦다. 임상화학 사업 론칭, 제2공장 건설 등으로 단기적인 테스트비용, 수율 안정화 비용이 생기면서 흑자전환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사업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간 질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모니터링을 위한 진단제품을 디지털 치료제와 솔루션화할 경우,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며 “디지털치료제가 처방되면 자연스럽게 진단제품의 판매 확대도 예상되므로 신규 사업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