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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NASH치료제 임상2상 9월 첫 데이터…내년 1조원대 기술이전 목표
  • HM15211, 9월 첫 환자 데이터 도출…2024년 최종 완료
  • 한미, 앞서 MSD에 NASH치료제 1.1조원 규모 기술이전
  • “HM15211 기술이전 규모도 이와 유사하거나 클 것”
  • NASH 치료제 시장, 2026년 6조원 규모로 성장 예상
  • 등록 2022-07-12 오전 8:17:30
  • 수정 2022-07-14 오전 7:16:09
이 기사는 2022년7월12일 8시17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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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첫 환자 데이터가 오는 9월 집계, 연말께 공개된다. NASH 치료제는 글로벌 환자 수가 4억4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지만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국내·외 제약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꼽는 분야다. 한미약품의 임상 2상에 따라 내년 1조원대 기술이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NASH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 (자료=이밸류에이트파마, 흥국증권)


11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오는 9월 한미약품은 트리플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 ‘HM15211’ 임상 2상의 첫 환자에 대한 평가데이터를 도출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7월 시작된 글로벌 임상 2상은 오는 2024년 11월 최종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 임상은 조직검사로 NASH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환자 217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12개월간 HM15211이나 위약을 투여한 다음 MRI-PDFF(자기공명영상-양자밀도 지방비율) 검사에서 3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를 나타낸 비율을 확인하게 된다. 충분한 참여 환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의 윤곽이 나오려면 내년이 돼야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들이 집중하는 분야여서 9월에 집계될 데이터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한미약품은 HM15211을 포함해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이 두 가지다. 2020년 머크(MSD)에 기술이전 돼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옛 코드명 HM12525A)은 오는 10월 말 임상 2a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GLP-1과 GCG 이중작용제의 NASH 치료제이고, HM15211은 GLP-1, GCG, GIP 삼중작용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스펙트럼 (자료=Javier Ampuero, ‘General Overview About the Current Management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SH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 조직에 지방이 축적되고 만성 염증, 간 섬유화가 나타나는 비알코올성단순지방간(NAFL)의 진행성 질환이다. NASH로 간 기능 손상이 심해지면 간 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들에게서 발생하기 쉬운 만성질환이고 고령화로 해마다 신규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선진국 기준 인구의 20~30%가 초기 단계인 NAFL과 염증을 동반하는 NASH를 포괄하는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이보다 더 진행된 간경변증 등 일련의 질환을 갖고 있다. 서구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최근 성인 및 소아에서 비만인구가 늘면서 NAFLD 유병률이 함께 늘고 있다. NAFL의 10~20%는 NASH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NASH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어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올해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억1300만달러(한화 약 2765억원)로 예상되며 오는 2026년까지 20배 이상 성장해 46억6600만달러(6조578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연내 첫 데이터를 도출한 뒤 내년 중 중간데이터를 집계해 같은 해 HM15211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에서는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중간데이터를 받는다면 앞서 MSD에 기술이전됐던 한미약품의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 HM12525A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규모로도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NASH 치료제는 독성이슈가 있고 보고자하는 지표에 대해 아직 미국 FDA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게 리스크 요인이지만 임상 2상은 위약과 비교해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이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HM12525A는 비만·당뇨치료제를 목표로 얀센에 총액 9억1500만달러(1조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2019년 반환된 바 있다. 이듬해 한미약품은 이 물질을 NASH 치료제로 개발하는 조건으로 MSD에 다시 기술이전했다. 당시 비만·당뇨치료제 적응증으로 임상 2상 중이었던 HM12525A는 앞서 얀센과의 계약보다는 낮은 거래 조건인 총액 8억7000만달러(1조13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아웃했다.

복합질환이라는 특성상 NASH 치료제에 대한 허가요건이 까다롭고 개발도 어렵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충족시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현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셀론설팁’,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의 ‘오베티콜릭산’ 등 글로벌 빅파마의 치료제 후보물질도 FDA 허가 문턱에서 잇따라 실패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ASH 치료제 후보물질들은 간 섬유화 개선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치료제로 개발되지 못한 사례가 많아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요인은 임상 3상 이후의 이슈여서 임상 2상 데이터가 좋다면 기술이전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NASH 치료제는 시장 규모가 큰 데 반해 아직 눈에 띄는 치료제 후보물질이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어떤 제약사가 혁신신약(first-in-class)을 만드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이라며 “특히 트리플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는 앞서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보다 전임상 데이터가 더 좋게 나왔었기 때문에 MSD에 기술이전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으로 기술이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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