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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자체적인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JW중외제약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 5000억원대 기술이전 성과를 내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 JW중외제약 과천 신사옥 (사진=JW중외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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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AI 신약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JW중외제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 리커전(Recursion)에 5000만달러(약 638억원)를 투자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AI 신약개발사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JW중외제약이 리커전과 비슷한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플랫폼을 갖고 있으면서 신약개발을 잘 하는 기업으로서 최근 더 관심 받은 측면도 있었다”고 짚었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주얼리’·‘클로버’ 구축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AI 신약개발사 29개사 중 15개사가 10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8개에 불과하다. 반면 JW중외제약은 자체적인 AI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신약후보물질 중 2종이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물론, 기술수출 성과까지 달성했다.
JW중외제약은 신약연구센터의 화학유전체 데이터베이스 ‘주얼리(JWERLY)’와 C&C 신약연구소의 생물 정보학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인 ‘클로버(CLOVER)’ 등 2개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 주얼리는 윈트(Wnt) 활성 조절 약물, 클로버는 스탯(STAT) 활성 조절 약물을 연구하는 플랫폼이다. Wnt와 STAT 타깃 개발 신약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 JW중외제약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자료=JW중외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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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은 이 중 클로버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10여 종을 발굴하고 이 중 2개의 신약후보물질은 기술수출되는 성과를 도출했다. 아토피 신약 ‘JW1601’과 통풍 신약 ‘URC102’이 각각 덴마크 레오파마와 중국 심시어제약에 기술이전된 것이다.
클로버 통해 발굴 신약 2개, 총 5336억원에 기술수출기술수출 규모는 JW1601은 4억2000만달러(약 4500억원), URC102은 7000만 달러(약 836억원)로 총 5336억원에 이른다. 이 중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upfront)은 각각 1700만달러(약 190억원), 500만달러(60억원)이다. URC102은 임상 1상 주요 결과 확인에 따른 마일스톤 168만달러(약 21억원)를 2021년 3월 수취 완료했다. 즉 AI 신약개발로 최소 271억원은 확실히 벌어들인 셈이다.
해당 신약의 임상 단계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JW중외제약이 올해 하반기 이후 JW1601의 임상 2상 완료에 따른 마일스톤 2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스탯3(STAT3) 표적항암제 ‘JW2286’는 비임상 독성실험(GLP-TOX)과 제제연구를 마치고 임상용 약물을 준비 중이다.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연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외에 STAT5 표적항암제(혈액암), ADC 항암제(고형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기술수출 유력 후보’ Wnt 탈모 치료제…주얼리로 발굴주얼리로 발굴한 물질 중에서는 Wnt 탈모 치료제 ‘JW0061’가 각광받고 있다. 조만간 기술수출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JW0061은 Wnt 신호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유지에 관여하는 모유두(Dermal Papilla) 세포를 증식시키는 기전을 가졌다. 기존 1차 탈모치료제들이 모발 탈락을 억제하는데 그쳤다면 모발 재생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연내 JW0061의 GLP-TOX를 완료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JW중외제약이 이전에 GLP-TOX를 마치고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JW중외제약은 과거에도 전임상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아웃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JW0061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대두된다”고 언급했다.
다른 AI 플랫폼과 결합 통해 혁신신약 개발 속도·성공률 ↑더 나아가 JW중외제약은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 디어젠, 미국 큐어AI 등과 AI 신약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적인 AI 플랫폼을 통해 도출한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AI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개발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통한 자체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 JW중외제약 AI 플랫폼 결합 연구 (자료=JW중외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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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JW중외제약 원료연구센터가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AI 신약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JW중외제약은 자체 신약후보물질의 합성연구 단계에서 머크의 AI 소프트웨어 ‘신시아(SYNTHIA)’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JW중외제약은 신시아 활용 시 문헌조사부터 가능성 연구까지의 기간을 약 50% 절감하고 비용도 약 60% 절약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원료합성연구 단계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신약후보물질은 △신약연구 △합성연구 △제제연구 등의 단계를 거쳐 탄생한다. 대부분의 국내 AI 신약개발사가 신약연구 단계에 AI 기술을 적용해온 데 반해 JW중외제약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가 드물 것”이라며 “JW중외제약은 오랜 기간 AI 신약개발 분야를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