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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오스코텍(039200)의 신약 파이프라인 LSD1 프로그램이 차기 렉라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SD1은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으며,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 초기 단계다. 오스코텍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파마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 LSD1 포함 오스코텍 주요 파이프라인. (자료=오스코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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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의 LSD1(Lysine-specific demethylase 1) 프로그램은 스웨덴 바이오텍 비악티카로부터 들여온 물질이다. 지난해 3월 오스코텍은 비악티카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후보물질의 전임상 및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옵션 권리를 확보했다.
두 회사는 LSD1 프로그램의 초기 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동연구 기간 중 오스코텍이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적 권리 확보를 결정하게 되면, 후보물질을 직접 개발해 상업화하거나 다국적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할 수 있다. 오스코텍은 비악티카에 최대 1억4900만유로(약 2000억원)에 달하는 지분투자, 마일스톤 등을 지불하고, 라이선스 아웃에 따른 수익 배분을 해야 한다. 그 외 계약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오스코텍은 10억여원을 투자해 비악티카의 지분 5%를 취득한 상태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오스코텍 LSD1 프로그램이 비임상 데이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 항암제 개발 회사들의 기전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가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뒤따라가고 있다”며 “LSD1은 개발이 시작된 지 3~4년 정도밖에 안 됐으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비임상 데이터를 오스코텍이 보여준 적이 없어서 판단하기 이르긴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LSD1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비임상 데이터 공개 시기가 오스코텍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코텍에 따르면 세계에서 LSD1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임상과 비임상 포함 10개 정도가 있다. BMS, 이마고 바이오사이언스, 오리존 제노믹스, 오스코텍(비악티카) 등이 개발 중이다. LSD1의 기전은 이중기능을 가진 후성유전 단백질(bi-functional epigenetic protein)로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여러 암에서 LSD1를 조절하는 것은 암을 치료하고, 면역체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LSD1 계열 항암제에서 가장 기대하는 점은 콜드튜머(cold tumor)에서 작용할 것이란 가능성이다. 우리 몸의 면역이 암을 인지하고 살상할 수 있는 암세포는 핫튜머(hot tumor), 면역이 작동 못하는 암세포를 콜드튜머라고 부른다. 기존의 면역항암제는 핫튜머에서 단독으로 사용해도 어느 정도 치료 효과를 내지만, 콜드튜머 암에서는 거의 듣지 않는다. 대표적인 콜드튜머 암이 난소암과 췌장암, 교모세포종, 전립선암 등이 있다. 이 암들은 현재 시판된 면역항암제의 효능이 매우 떨어진다.
오스코텍의 LSD1 저해제는 비임상에서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을 포함한 여러 암모델에서 항암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오스코텍은 비임상 데이터 공개 시기와 관련 “연말에 기업설명회(IR)에서 다른 과제들과 함께 일부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 같다. 글로벌 학회를 통한 발표는 아직 계획하고 있는 바는 없다. 다만 계획은 언제든 수정 가능하다”면서 “다음 단계 진입을 위한 데이터를 만들고 있으며, 내년 초에 다음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다.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렉라자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금 5000만 달러,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12억500만 달러로, 총 기술수출 규모는 12억5500만 달러(1조4000억원)에 달한다. 허가와 상업화 이후 매출 규모에 따른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지급받는다.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받은 렉라자 관련 마일스톤 수익 중 40%를 원개발사 오스코텍에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