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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중용량, 고용량에서 반응률이 100%가 나왔다. 6명 중 완전관해가 5명인데, 부분관해 판정을 받은 1명도 곧 완전관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기간 중 만난 이윤
앱클론(174900) 연구소장(상무, 박사)은 자사 CAR-T 치료제 AT101 임상 1상 결과에 고무돼 있었다.
| 이윤 앱클론 연구소장(상무, 박사)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임상종양학회(ASCO)가 열리는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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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킴리아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시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이 53%에 불과했다. 국내에선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약제비만 5억원에 달해 처방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AR-T 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에 암세포를 겨냥하는 수용체를 발현시키도록 유전정보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CAR-T는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제작된 유전자를 삽입해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 파괴한다. 환자 자신의 T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 손상을 줄인다. CAR-T는 치료가 어려운 재발성·불응성 암에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이데일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임상에서 압도적인 치료 효능을 보인 AT101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이윤 소장을 인터뷰했다.
압도적 효능? 결합 시간·부위 달라AT101의 높은 반응률의 배경엔 여타 CAR-T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 소장은 “AT101은 암세포와 결합시간이 짧다”면서 “다시 말해, AT101이 암세포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암세포를 죽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기존 CAR-T는 암세포와 결합시간이 길어지며 활성도가 저하된다”면서 “쉽게 말해, AT101이 한시간에 100개의 암세포를 처리한다면 기존 CAR-T가 50개 정도 처리하는 셈이다. 효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 널리진 갓처럼 AT101의 인간화항체가 약 효능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AT101은 인간유래 항체를 사용해 기존 CAR-T의 마우스 유래 항체 사용과 구분된다.
이 소장은 “우리 몸에선 마우스 항체를 이종 단백질로 인식한다”면서 “이 경우 세포 면역반응과 항체 면역반응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T세포를 죽이는 상황이 연출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항체는 CAR-T와 결합해 치료제를 무력화시킨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인간화 항체는 면역 유도 작용을 막아 CAR-T 효능을 지속하게 만든다.
또 다른 특징으로 AT101은 기존 CAR-T와 달리 암 세포 가까운 곳의 항체(에피토프)와 결합한다. 치료제 효능이 높이면서, 기존 CAR-T 치료제 내성 환자에게 AT101을 투약할 수 있게 되는 이유다.
“기술수출 시간문제”AT101 기술수출을 자신했다.
그는 “CAR-T 치료제는 ORR이 엄청 잘 나온다”면서 “문제는 재발이다. 무진행생존율(PFS), 전체생존(OS) 등이 얼마나 되느냐가 요즘 CAR-T 기술수출의 핵심 역량”이라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킴리아도 5년 생존율은 DLBCL(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에서 31%에 그친다”면서 “즉, 5년 내 70% 정도는 재발한다는 얘기”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CAR-T에서 재발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인간화 항체를 사용하고, 결합부위를 달리했다”면서 “이런 노력의 결실이 임상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T101은 저용량 투여군도 1년 넘게 재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압도적인 ORR을 기록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적관찰을 통해 PFS에서도 비교우위를 보이면 기술수출 포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다국적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킴리아는 12개월 째 PFS를 유지할 확률은 67%, 투여 2년 시점에서 PFS를 유지할 확률은 33%로 나타났다.
차세대 CAR-T 개발완료...연내 동물실험앱클론이 AT101 단일 파이프라인 회사라는 편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소장은 “앱틀론은 2016년 이래로 9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며 “국내에선 유한양행, 녹십자랩셀, 해외엔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 앨리게이터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헨리우스에 기술수출한 위암·유방암 치료제 AC101은 지난 2021년 9월 임상 2상을 개시했다. 이 치료제는 오는 2024년 임상 2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포스트 AT101에 대한 준비도 완료했다. 그는 “기존 CAR-T는 맞춤형 제작으로 시간, 비용의 소모가 크다”며 “앱클론은 CAR-T 단점을 극복하고자 스위처블 CAR-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위처블 CAR-T 치료제 ‘AT501’은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연내 동물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위처블 CAR-T는 물질 교체를 통해 타겟 단백질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스위처블 CAR-T는 환자 부작용이 심하면 스위치를 끄는 방식으로 치료제 작동을 멈출 수도 있다”면서 “여러 항원에 동시 작용이 가능한 장점으로 고형암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