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
한국비엔씨(256840) 등이 클립스비엔씨(CLIPS BnC)에 동반 투자했다. 클립스비엔씨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클립스가 신약개발 사업에 진출하면서 올해 1월 사명을 바꿔 단 곳이다. CRO는 물론 백신 연구개발(R&D) 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클립스비엔씨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한국비엔씨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거나 도입 중인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품질자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유바이오로직스도 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으로 개발 속도가 빠른 곳이다. 지난 11일 해외 비교임상을 위한 대조백신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이달 중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비엔씨는 대만 골든바이오텍이 개발한 ‘안트로퀴노놀’을 도입했다. 대만 골든바이오텍이 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면 이에 따라 한국비엔씨도 식약처 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클립스비엔씨는 이번 투자에 1000억~1200억원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사업적인 협업을 위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도 재무적 투자자(FI)인 벤처캐피탈(VC) 지유투자 등이 참여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클립스비엔씨는 단순히 임상 CRO 서비스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R&D 기능도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클립스비엔씨는 2014년에 설립된 CRO다. CRO는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쳐, 의료기기 회사 등의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의뢰를 받아 전문적으로 진행해주는 곳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CRO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것이다.
| 클립스비엔씨 파이프라인 (자료=클립스비엔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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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40억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전년(100억원)대비 40억원 늘어났다. 대신 영업손실은 29억원에서 24억원으로 줄어들어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차별점은 직접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윤부줄기세포치료제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백신과 면역항암제 등 6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5% 이상 주주중에서 DS자산운용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최근에는 씨엔알리서치(359090)와
에이디엠코리아(187660) 등이 속속 증시에 입성하면서 시장에서 CRO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