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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독자 개발한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제 개발은 물론 약 13조원으로 평가받는 췌장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의 캔서문샷 합류는 국내 기업으로는 의료 AI 진단기업 루닛에 이어 두 번째로,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으로는 국내 첫 번째 사례다. 업계는 이번 캔서문샷 참여는 미국 정부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구축한 항암 치료 생태계에 대해 포텐셜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대한 투심도 들썩였다. 해당 소식이 발표된 지난 18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주가는 전일 9100원에서 1만183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무려 30% 증가한 수치다. 그다음 날인 19일에도 770원 오르며 1만2600원을 기록해 높은 투심을 이어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캔서문샷 참여를 위해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던 바이오USA(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부터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캔서문샷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캔서X 운영기구인 디지털의학학회(DIME)측에 회사의 핵심 항암 치료 전략인 PAUF 치료 플랫폼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 이를 검토한 미국 측에서 연락이 왔고, 미팅을 진행한 후 캔서문샷 멤버로 전격 합류가 결정됐다. 캔서X(CancerX)는 캔서문샷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설립한 공공-민간 협력체다.
| 20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 중인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사진=송영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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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은 20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캔서문샷에 합류하게 된 것은 회사가 독자적으로 발굴해 개발하고 있는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PAUF) 타깃 항암 치료제 개발 기술과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에 대해 인정받은 결과”라며 “캔서문샷 참여 기업들과 더욱 혁신적인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회사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구축한 PAUF 치료 플랫폼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캔서X는 사회의 모든 관련 인프라를 취합해 혁신적인 암 정복 전략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항암제 개발 기업은 많지만 프레스티지바이오 파마는 PAUF를 활용한 췌장암의 진단, 치료 및 예방을 아우르는 췌장암 정복을 위한 혁신적인 전략을 피치해 왔다”며 “췌장암에 대한 현재 인류 대응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측면과 사회적인 인프라 및 디지털 기술 활용, 일반인에 대한 접근성 개선 등 여러 측면이 캔서X의 취지와 추진 방식에 부합해 선택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췌장암 항체 신약 PBP151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상태다. PBP1510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중이고, 올해 초 미국 FDA의 패스트트랙 품목에도 선정됐다.
특히 캔서X측은 치료제와 함께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는 게 박 회장의 전언이다. 그는 “캔서X를 주관하고 있는 디지털의학학회는 당사가 최근 특허를 가출원한 췌장암 진단키트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 측은 암의 조기 진단이 치료의 첫 시작이자 암 정복의 근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혈중 PAUF 검출을 통해 췌장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케터스비즈에 따르면 췌장암 진단 시장은 2019년 29억5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6.2% 성장해 2026년 34억9100만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단이 아닌 일반인까지 포함해야 하는 조기진단 시장의 경우 그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상용화된 조기진단키트가 없는 췌장암 분야에서 가장 빠른 개발이 예상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조기진단키트가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췌장암 조기진단키트가 상용화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이는 췌장암에 특이적인 마커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등에서 췌장암 진단키트가 승인받았지만, 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췌장암의 임상적 상태를 관찰하는 일반적인 진단이기에 당사 조기진단키트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일반인들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암 발병 확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니즈가 높다. 현재 췌장암을 직접적으로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는 PAUF 말고는 없다. 일반인까지 포함한 췌장암 조기진단시장은 약 13조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 진행된 조기진단 임상시료 분석 결과에서 췌장암 환자가 정상인 대비 약 2배 높은 혈중 PAUF 수치를 나타냈다. 바이오 마커의 민감도분석에 사용되는 ROC 분석에서도 86.3%의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며 “PAUF 단백질을 검출하는 진단키트로 췌장암을 조기진단하고, PBP1510 항체신약으로 치료하는 원스톱 솔루션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췌장암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조기진단키트는 올해 말 미국 허가를 신청하는 만큼 시장 선점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이번 캔서문샷 합류를 통해 세계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신약 및 진단키트 상용화 가속화하는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 회장은 “캔서X 멤버로서 앞으로 암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미국 내에서 PAUF 전략은 물론 신약 및 진단키트 상용화 가속화를 위한 지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또한 암 백신 및 진단기술 관련 공동개발을 통해 신약 개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 합류로 당사 행보에 또 하나의 굳건한 받침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