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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상용화에 성공한 이오플로우다.
세계적 공대 MIT 출신, 韓의료기기 혁신 일으켜
|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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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294090)는 2011년 9월 김재진 대표가 설립했다. 전기화학기술과 정밀전자기계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용 웨어러블 약물 주입기 및 관련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 제조하는 회사다. 현재 주력 포트폴리오는 만성 질환인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스템, 웨어러블 인공췌장 시스템, 센서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시스템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외에 웨어러블 펌프 제품을 인슐린 이외 약물에도 적용하는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이오플로우가 미국 인슐렛에서 출시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독주 시장을 깰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에는 공대 출신의 창업주가 있다. 김 대표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인텔과 모토로라 등 글로벌 반도체 분야에서 활약했다. 2009년 오스틴대학의 연구교수(아담 헬러)와 그가 속해 있던 연구실에서 세계 최초로 저전력형 전기삼투펌프 기술을 개발한 것을 알게 됐다. 공대 출신인 김 대표는 그 가치를 단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 당시 리먼 사태로 오스틴대학 연구소는 투자를 받지 못했고, 김 대표가 해당 기술을 기술이전 받아오면서 이오플로우 설립의 기반이 됐다.
오스틴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물 분자와 전극간의 산화 및 환원반응을 적용해, 매우 낮은 에너지로 가스의 발생 없이 물 분자를 이동하는 전기삼투펌프를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신기술 덕분에 한국산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인슐렛 넘버4의 합류, 포트폴리오 확대 가속화 | 이오플로우 핵심 인원진. (자료=이오플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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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에는 인슐렛 핵심 임원 두 명이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1위 회사는 미국의 인슐렛이다. 나스닥 상장사이며 시가총액은 22조원에 달한다. 루이스 말레이브 이오플로우 미국지사 사장은 인슐렛의 창립 멤버이며, 30년 경력 의료기기 개발 전문가다. 특히 인슐렛에서 넘버4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이오플로우의 CTO(최고기술경영자) 역시 인슐렛 출신의 이안 웰스포드 박사가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루이스 사장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인슐렛을 관두고 다른 의료기기 회사에서 CEO를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에 미련이 계속 남아있었고, 이오플로우가 넥스트 인슐렛이라고 판단해 미국 지사장으로 오게 됐다. 루이스 사장과 함께 온 인물이 인슐렛에서 임상을 총괄했던 이안 박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안 박사의 이력서를 보면 멘사(Mensa, 전 세계 수재들의 모임) 멤버이며, 전형적인 천재라고 볼 수 있다. 한 회사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적 없지만, 현재 4년 넘게 이오플로우에서 일하고 있다”며 “그만큼 우리 회사에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글로벌 톱티어 회사의 경험을 갖고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정말 값지다. 두 사람에게 투자한 건 전혀 아깝지 않다. 다른 스타트업 회사들도 인재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