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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진원생명과학(011000)의 백신 개발 파트너사 이노비오가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메르스 백신 개발도 중단하기로 했다. DNA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주요 파이프라인들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비슷한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의 임상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 이노비오가 메르스와 라싸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중단한다며 배포한 보도자료.(자료= 이노비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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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노비오는 지난 17일 메르스 백신 후보물질 ‘INO-4700’과 라싸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INO-4500’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두 물질 모두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었는데, 임상 결과가 추가 지원을 위한 심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노비오는 앞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INO-4800’에 대한 이종 부스터샷(다른 백신으로 추가접종) 개발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노비오 주가는 올 들어 60.58% 하락했으며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실 3475억원을 기록했다.
이노비오 CEO 재클린 시어는 “지난 4년 간 CEPI와 엔데믹과 팬데믹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백신 개발을 수행할 수 있어 기뻤다”며 “하지만 CEPI가 계속해서 백신 개발을 지원해 줄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CEPI는 지난 2018년 4월 이노비오와 응급 비축용 백신 개발 지원을 약속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DNA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실패로 점철되면서 비슷한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의 백신 성공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두 회사는 같은 후보물질로 메르스 백신 공동개발을 했을 뿐 아니라, 당시 개발했던 메르스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각각 코로나19 후보물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이노비오로부터 메르스 백신 후보물질을 넘겨받았다. 이노비오와 위스타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진원생명은 이 물질을 받아 독성 시험과 임상1/2a상 등을 진행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자, 이노비오와 진원은 메르스 DNA 백신의 연구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INO-4800’과 ‘GLS-5310’을 각각 개발했다.
한 백신 전문가는 “기존 코로나19 백신 플랫폼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련 파이프라인 마저 개발을 중단한 것”이라며 “진원생명과학도 코로나 백신의 개발 지속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심지어 개발 시작 후 상당한 시간 지났는데도 진전이 없다면 개발 능력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진원생명과학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는 당초 목표보다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23일 진원생명과학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부스터샷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DNA 백신의 임상 3상 개발 및 승인은 2022년 1분기 예상, 백신 허가는 2022년 4분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20년 12월 4일 국내에서 GLS-5310 임상1·2a상을 승인 받았다.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아직 임상1·2a상 단계다. 회사는 4분기 중 2b·3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임상2a상 중간 결과를 분석 중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진원생명과학은 “DNA 백신은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현재 상업화가 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mRNA 백신처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GLS-5310의 임상 2a상은 중간 결과를 분석 중이며 결과는 내년 1월 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제공= 진원생명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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