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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업체
뷰노(338220)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잇단 신규 병상 확보, 비용 구조 안정화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 중 가장 빠르게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 이예하 뷰노 대표.(제공= 뷰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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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뷰노의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를 도입한 신규 병원 수는 37곳, 누적 병상 수는 2만 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다음 달 말이면 청구 병원 수가 40여 곳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다 병원 30여곳이 추가로 도입을 위한 사전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까진 청구 병원 수가 45곳, 내년 상반기에는 최소 90여 곳에서 딥카스를 쓰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딥카스는 실제 사용 건수에 비례해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국내 의료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일회성 매출이 아닌,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도입 병원 수가 늘어나면 병상 수에 비례해 매출이 증대된다. 하루 환자에게 청구되는 금액은 1만원에서 1만5000원 사이다.
뷰노는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 중 이례적으로 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회사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억원으로 1분기(18억원) 때보다 약 67% 폭증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상반기 기준 64.6%)을 차지하고 있는 딥카스 매출만 발라내서 보면, 지난해 4분기 약 7억원, 올해 1분기 12억원, 2분기 19억원 순으로 각각 71%, 58%씩 급증세다.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3분기 28억원, 4분기 42억원으로 매출 성장률은 각각 47%, 50%에 달할 전망이다. 매 분기 50~70%가량 성장률을 나타내는 것이다. 매출 성장률을 55%로 보수적으로 잡아 단순 계산할 경우, 내년 2분기 딥카스 매출만 100억원 대로 올라서는 셈이다.
비용 구조도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뷰노의 영업비용은 약 62억원, 올해 2분기는 약 88억원이다. 올해 2분기 비용에서 인건비는 42억원인데, 여기엔 콜옵션 이전비용(10억6000만원)과 주가기반 성과보수 11억원이 포함돼 있다. 모두 일회성 비용이며, 성과보수의 경우 내부 사정으로 3분기 인건비에 환입될 예정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뷰노는 평균 분기 비용으로 60억~65억원 가량을 쓴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매출 성장세와 비용 구조를 고려해 볼 때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 달성이 유력하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뷰노의 흑자전환 시기를 3년 뒤로 내다 봤지만, 예상보다 1년 가량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328130)과
제이엘케이(322510) 딥노이드(315640) 등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 중 가장 먼저 BEP에 도달하는 셈이다.
이 같은 ‘퀀텀점프’가 가능한 요인으로는 딥카스의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뷰노는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MA(Market Access)팀이 있는 회사다. MA팀은 병원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미충족 의료 수요 등을 파악해 시장에 제품을 빠르게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을 거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의료시장에선 아직 낯선 생체신호 기반 AI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 확대 전략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뷰노 관계자는 “국내 AI 의료기기 업체들 대부분은 MA팀이 없거나 직원 한 두명에 그칠 것”이라며 “우리는 제품 개발 뿐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 접근성을 위해서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따로 꾸렸기 때문에 매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여기다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도 기대된다. AI 기반 뇌 정량화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올해 말 FDA 승인이 기대되고 흉부 CT 판독 보조 솔루션은 일본 M3와 협업을 통해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딥카스는 입원 환자에게 발생하는 심정지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이다. 호흡, 혈압, 맥박, 체온 등 생체신호를 여러 환자의 생체신호 값과 각 환자 생체신호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2022년 5월 국내 AI의료기기 최초로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2022년 8월부터 국내 비급여 시장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