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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안판다던 피씨엘...김소연 대표 지분 넘긴 이유는
  • 김 대표 보유주식 약 529만주 GEM에 매각
  • 연내 구주매매 마무리 위한 GEM 요청 받아들여
  • GEM 추가 투자에도 작은 차이로 최대주주 지위 확보
  • 등록 2023-12-28 오전 9:05:07
  • 수정 2023-12-28 오전 9:22:13
이 기사는 2023년12월28일 9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피씨엘이 불확실성으로 주가를 출렁이게 했던 미국 투자기업 GEM과의 지분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해당 거래는 구주 매매 방식과 구주 매각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최대주주인 김소연 대표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던터라 김 대표 지분을 활용한 이번 거래는 의외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와 함께 향후 추가 투자 유치시 김 대표 지분이 희석돼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27일 피씨엘(241820)은 지난달 16일 발표했던 GEM(Global Emerging Markets, GEM GLOBAL YIELD LLC SCS)의 피씨엘 주식 400만주 취득 계약과 관련된 해명공시를 통해 김소연 대표가 보유한 주식 중 529만1004주를 GEM에 매각해 계약 실행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피씨엘 측은 “기존 GEM과 체결한 계약수량은 400만주였다”면서 “지난 19일 추가 협의가 발생해 기 수량보다 많은 당사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중 529만1004주를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김 대표 지분은 주당 약 3400원, 총 약 180억원 규모로 해당 지분을 GEM에 넘겼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 지분변동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악재로 인식되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피씨엘엔 호재?

이번 지분 거래를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이한 점은 보통 기업 대표 및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면 악재로 인식되지만, 피씨엘에게는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이기보다 호재에 가까운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4일간 하락세였던 피씨엘 주가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325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9.23% 오르며 3550원으로 마감됐다.

통상 투자 유치는 신주 발행으로 이뤄지는데, 구주 거래에 매각 대상마저 회사 측에서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면서 주가까지 출렁거린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고려 대상 아니었던 김 대표 지분 매각...왜?

GEM과의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을 없앴다는 측면에서 피씨엘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김소연 대표 지분이 거래됐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월 GEM 400만주 거래 계약 공개 당시 구주를 매각할 대상이 누구냐라는 의문부호가 많이 붙었는데, 당시 피씨엘 측은 최대주주인 김소연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하지만 약 한달만에 김 대표 지분이 GEM과의 거래에 활용된 것이다.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피씨엘 측은 김 대표 지분 매각은 고려치 않고, 지분을 보유한 일부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최근까지도 협상 의지를 밝혔었다. 하지만 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 사이 GEM 측에서 거래 기간에 시한을 두면서 어쩔수 없이 김 대표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씨엘 관계자는 “GEM과 투자 유치 관련해 여러건은 협의 중인데, GEM 측에서 올해 안에 지분 투자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그래서 지분 매각을 위해 지분 보유자와 협의하던 것을 스톱하고, 김 대표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급작스럽게 선회하게 됐다. 주식 거래 수량이 늘어난 것은 주가가 낮아져서 생긴 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GEM과는 2년 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었고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때에도 만났다. 피씨엘의 혈액 기반 진단기술 등을 굉장히 좋게 평가했고, 투자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 하던 차에 투자 제의를 해서 이뤄지게 됐다”며 “다만 GEM은 내부적으로 건당 투자 규모가 450억원 이상인 관계로, 한번에 450억원 투자를 제의했지만 최대주주 이슈가 있어 이를 받아들일 수 가 없었다. 그래서 테크니컬적인 방법을 찾다보니 투자를 나눠서 받기로 하고, 구주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슬아슬하게 지키는 최대주주 자리...변경 가능성은?

이번 거래를 통해 김소연 대표의 피씨엘 지분은 상당히 낮아졌다. 보유 주식수가 1702만4088주에서 1173만3084주로 감소했고, 지분 비율 역시 33.04%에서 22.77%로 낮아졌다. 반면 GEM은 이번 거래를 통해 피씨엘 지분 10.27%를 확보했다. 여기에 GEM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억원을 투자키로 해, 납입이 완료되는 내년 1월에는 피씨엘 지분이 김 대표와 비슷한 규모인 20%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피씨엘의 추가 투자 유치 활동 등 변수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회사 측은 최대주주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피씨엘 관계자는 “이번 지분 거래와 GEM의 추가 유상증자까지 고려하더라도 최대주주는 바뀌지 않는다. 주식수가 최대주주가 더 많고, 작은 차이로 GEM이 2대주주가 된다”며 “GEM과 협상을 통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최대주주 변동이 생기지 않게끔 장치를 마련해뒀다. 향후에도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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