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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을 앞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자금력 △파이프라인 △인적 인프라 등 3박자를 기반으로 올해 K바이오 다크호스로 부상할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미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 등 계열사를 통해 임직원수만 268명에 이르는 대형 바이오벤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지아이이노베이션 로고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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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올해 상반기 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관심을 보인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신약개발사다. 장명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17년 7월 설립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임상 단계에서 조(兆) 단위 기술이전 성과를 내며 비상한 주목을 받은 업체다.
바이오 빙하기에도 대규모 자금 유치 성공지아이이노베이션은 바이오 투자 빙하기에 드물게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자금력이 탄탄한 바이오벤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시리즈A 투자 라운드부터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단계까지 2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프리IPO 단계에서만 총 1603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바이오벤처로는 최초로 1000억원 넘는 자금을 유치한 것이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6760억원인 만큼 상장 시 기업 가치는 1조원 안팎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상에 진입한 신약개발사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동안 현금이 고갈되기 쉽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성공적인 프리IPO를 마무리한 덕에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IPO 시기를 조율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바이오 투자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대부분 비상장 바이오텍이 자금줄이 말랐던 것에 반해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을 영위하게 된 셈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계열사까지 포함해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아이셀(988억원), 지아이바이옴(335억원), 지아이비타(68억원) 등이 투자 유치한 금액을 합한 것이다. 바이오 투자 빙하기에 바이오벤처로서는 드물게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셈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바이오벤처는 임상 진행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 게 제일 중요한데 최근 바이오 투자 관련해선 신약 파이프라인, 인력 구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분위기”라며 “눈 먼 돈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가치가 상당히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총 2.3조 기술이전 성공 통해 기술력 인정이처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데에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임상 단계에서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저력을 입증한 업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에 면역항암제 ‘GI-101’을 7억9000만달러(약 95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2020년에는 유한양행과 1조4000억원 규모의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공동연구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이전 계약 규모만 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셈이다.
이미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이전 매출은 △2020년 110억원(전체 매출 중 99.85%) △2021년 55억원(98.2%) △2022년 1~3분기 누적 35억원(100%) 등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을 진행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추가 기술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GI-301의 경우 일본시장 판권을 기술이전할 20여 곳의 회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꼴가루 비산량이 많은 일본의 특성상 해당 치료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I-101은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6월 미국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향후 미국 임상 1/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GI-301은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한 상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외에도 항암제 ‘GI-10N’, NASH 치료제 ‘GI-20N’, 알레르기 치료제 ‘GI-30N’ 등을 개발 중이다.
| 지아이이노베이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현황(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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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포함 임직원수 268명…‘대형 바이오벤처’이 같이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데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인적 인프라가 뒷받침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계열사를 포함해 임직원 수만 268명에 이르는 대형 바이오벤처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상당히 높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아이바이옴, 지아이셀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아이바이옴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지아비타에 3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해 현재 2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각사의 임직원 수는 △지아이이노베이션 89명 △지아이셀 103명(1명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겸임) △지아이바이옴 55명 △지아이비타 20명 등이다. 총 268명이 고용돼 지아이이노베이션그룹에 속해있는 셈이다.
이 중 대부분은 연구개발인력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직원 중 68명으로 76.4%를 차지했다. 이 중 석박사는 57명으로 83.8%에 달했다. 지아이바이옴도 연구개발인력이 37명으로 전체 임직원수의 69.8%였다. 이 중 석박사는 25명으로 연구개발인력의 67.6%를 차지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자랑하는 복지 중 하나는 연간 기본 30일이 제공되는 연차 제도다. 또한 탄력 근무 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집중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3시)만 준수하면 주당 40시간 범위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조직 문화 측면에선 직원들이 좀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고급 인력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요즘 젊은 인력들은 워라밸을 중시하기 때문에 연간 30일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연차 제도 등 복지 제도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열사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이병건 대표이사(회장)를 영입한 후 IPO 추진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설립 이후 2020년까지 대표이사 체제 변경이 9회에 이를 정도로 경영진 변동이 잦았다. 상장 트랙도 성장성 특례상장→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상장(유니콘 트랙)(2021년 11월)→기술성특례상장(2022년 8월) 순으로 바뀌는 등 부침이 있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SCM생명과학의 IPO를 주도한 경험이 있는 이병건 대표를 들인 이후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상장 준비에 속도가 붙은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