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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 대해부]② 세포치료·조직재생·배양육까지...전방위 사업확장
  • 등록 2024-01-17 오전 8:50:05
  • 수정 2024-01-17 오전 8: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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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살아있는 세포와 조직을 만드는 재생의료 기술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암 조직 생성까지 분야, 유사 장기(오가노이드)까지 다양한 영역에 활용이 가능해지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또한 3D 프린팅이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시작해 지속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재생의학에 꼭 필요한 고분자, ECM(세포 외 기질), 3D 바이오프린팅 분야, 세포치료제, 조직재생 기술에서 최근에는 CJ그룹과 배양육 개발 의지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최근 신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앤알바이오팹, 신공장 가동...어떤 제품 생산하나

티앤알바이오팹은 2021년 매출 32억원, 2022년에는 58억원을 거뒀다.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공장에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자체 개발한 3D 프린팅 의료기기 및 바이오써지컬 솔루션 제품 생산에 돌입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큰 폭의 매출 확대도 기대 중이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가 신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모습 (사진=티앤알바이오팹)
신공장 주요 생산 품목은 △두개악안면골 재건용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PSI) △두개 안면용 임플란트(CFI) △두개악안면골 재건용 티앤알메쉬 △비중경 교정술용 나잘메쉬 등 3D 프린팅 의료기기와 △국소하이드로겔 창상피복재 △무세포 대체진피 ADM 등 바이오써지컬 솔루션 제품이다.

이밖에 현재 개발 중인 복합지혈제, 정형외과용 조직재생치료제, 조직재생촉진형 약물전달체, 조직재생촉진형 유착방지제 등 신제품도 개발 및 인허가를 마치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의 기술이 근원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손상된 조직, 장기들을 인공 조직, 장기로 대체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완벽한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단계를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중 하나가 조직재생용 지지체다. 임플란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기 쉽다. 뼈가 손상된 곳에 맞게 인공지지체를 만들어 넣어주는 것이다.

‘바이오잉크’ 관련 기술력도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잉크는 세포들을 의도한대로 배양시키는 물질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이 자체 제작한 바이오잉크에 세포들을 같이 넣어서 3D프린팅하면 사전에 설계한대로 피부나 세포조직과 유사한 외형과 구조로 세포들이 배양된다. 이 바이오잉크 기술은 피부 관련 화장품 제품이나 세포 재생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탈세포화된 세포외기질(dECM)’ 바이오잉크는 2014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서 바이오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8종의 dECM 바이오잉크를 만들었으며 지난해 ‘deCelluid’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해당 기술력으로 티앤알바이오팹은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머크의 자회사 밀리포어시그마와 제휴해 세계 유통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바이오잉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이외 글로벌 화장품기업 로레알과 2014년에 이어 작년 협력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와도 업무 협약을 논의 중이다. 해당 기업들 모두 티앤알바이오팹에 먼저 찾아와 협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세포치료제와 인공장기 개발을 필두로 바이오 부문의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신축 공장 준공을 계기로 직접 개발한 고품질의 스캐폴드 및 바이오써지컬 솔루션 제품을 대량생산, 성장과 매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양육 사업 위해 CJ와 맞손...향후 매출 확대되나

티앤알바이오팹은 CJ제일제당과 대체육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향후 배양육 시장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과 CJ제일제당의 대체육 사업 협력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의미가 있단 평가다.

콩, 버섯 등 재료로 실제 동물 고기를 대체하는 대체육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재료로 식물성 고기를 의미한다. 이에 반해 배양육은 동물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인공육 식품이다. 소, 돼지, 닭 등에서 추출한 소량의 세포를 대량 배양해 만든다. 이 때문에 가축을 키우기 위한 사료가 필요하지 않다. 동물을 죽이지 않는 데다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난화 가스 배출이 적어 환경 친화적이다.

대체육의 맛과 식감을 실제 고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소재의 조합과 재료의 조직 배열 패턴 구성, 기계적 강도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이 CJ그룹이 티앤알바이오팹을 선택한 이유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재생의학 분야에서 독보적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생체재료를 이용한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영역에서 3D 프린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공정 기술, 바이오잉크 기술을 두루 보유했다. 이 기술을 다양한 생체재료를 활용한 인공육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육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시장은 2020년 249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30년 1620억달러(약 21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커니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를 인공육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동물성 고기의 본질적 구성은 근육과 혈관, 지방 등인데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 3차원 설계 과정에서 재료 배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인공육의 맛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며 “특히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3차원 설계 도면을 반복적으로 무한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인공육 재료 공정을 확립한다면 쉽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인공육 시장에서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티앤알바이오팹 맞춤형 임플란트 제품 (사진=티앤알바이오팹)
이뿐만이 아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5년 뒤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통증 완화 및 조직 재생 촉진 의약품 시장에서도 기회를 잡았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세라트젠과 이지씨테라퓨틱스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주관하는 ‘고기능성 탈세포 소재 기반 맞춤형 생체이식소재 및 융복합의료제품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티앤알바이오팹 등 3개 회사로 구성한 컨소시엄은 5년간 약 13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 중 51억여원이 티앤알바이오팹 몫이다.

한편 바이오 인공장기 시장은 2018년 21조원 규모를 기록했고 연평균 9% 성장, 2025년 38조 3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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