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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대해부]③동물의약품으로 매출 증대…유상증자로 연구개발 가속
  • "박스루킨-15 캐시카우로 활용해 관리종목 회피 가능"
  • "Vax-NK/HCC, 간암 많은 아시아권에 기술수출 검토"
  • 등록 2023-10-27 오전 9:05:00
  • 수정 2023-10-27 오전 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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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박셀바이오(323990)는 2020년 상장 후 지금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필수적인 만큼 박셀바이오는 매출 확보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박스루킨-15 임상 결과. (사진=박셀바이오)
2025년 매출 30억원 필수…캐시카우에 기술수출도 추진

박셀바이오는 일단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앞으로 재무구조를 점차 개선하고 회사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파이프라인의 고도화를 통해 기술수출을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제중 대표와 이준행 CSO는 2010년 2월에 박셀바이오를 창업한 이후 2015년 시리즈 A를 유치해 사업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18년에는 시리즈 B를 유치해 사업 성장 속도를 높인 뒤 2020년 9월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박셀바이오는 기술성장기업 특례 상장에 따라 내년까지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면제받지만 2025년에 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에 내년부터 매출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 상업화를 통한 매출 △박스루킨-15와 함께 투여할 수 있는 면역기능보조제 매출 △주요 파이프라인 Vax-NK/HCC의 기술이전 매출 △Vax-NK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에서 확보되는 실비 비용으로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치료제 ‘박스루킨-15’다. 박스루킨-15는 ‘세계 최초’를 목표로 하는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치료제다. 면역세포(세포독성 T세포 및 NK세포) 활성화를 통해 독성 및 부작용이 없고, 반려견의 유방암에 대한 임상으로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임상에 따르면 보호자들의 만족도는 93%를 기록했다.

박셀바이오는 이달 규제기관에 박스루킨-15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박스루킨-15는 내년 안에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셀바이오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박스루킨-15의 예상 매출은 기대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루킨-15는 앞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매출 30억원은 무난히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2019년 102억달러에서 연평균 6.2% 성장해 2026년 155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체 반려견 중 25% 이상이 8살 이후 높은 확률로 암이 발생하지만 현재는 동물 전용 항암제가 없어 인체용 항암제를 사용 중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개발된 항암제는 약효가 낮고 부작용이 커 반려견 전용 항암제는 시장에서 수요가 매우 크다.

또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면역기능 보조제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품 역시 박스루킨-15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시장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Vax-NK/HCC, 아시아권으로 기술수출 준비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Vax-NK의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확보도 추진한다. 박셀바이오는 자연살해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Vax-NK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그 중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하는 ‘Vax-NK/HCC’ 임상 2a상 연구가 곧 종료를 앞두고 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뒤 판매를 먼저 시작하고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암의 경우 아시아권에서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박셀바이오는 동남아 지역으로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꾸준히 이뤄지는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한 실비 확보도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NK 치료제의 데이터가 고무적인 만큼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며, 내년 쯤에는 기술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출 발생 전 유상증자로 자금 확보…연구개발 가속 기대

구체적인 임상 및 제품 성과가 나오기 전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박셀바이오가 단행한 유상증자 규모는 1006억원에 달한다. 조달한 자금 1006억원 중 424억원은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활용한다. 세부적으로 Vax-NK/HCC의 임상 2b상 및 3상 연구에 139억원, Vax-NK/PDAC 임상에 39억원, 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Vax-NK/SCLC 임상에는 21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셀바이오는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남은 자금 중 451억원은 신사옥 건립에 들어간다. 신사옥에는 임상에 필요한 시료 생산과 상업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GMP 시설도 마련될 예정으로, 본격 매출 확보를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이외 나머지 230억원 가량은 2026년까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임상연구개발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며 Vax-NK/HCC 연구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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