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올해 4분기부터 연골 재생의료기기 ‘메가카티(MegaCarti)’의 비급여 처방으로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회사는 메가카티로만 올해 100억원, 내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각각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중국 진출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출 퀀텀점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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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가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에는 이달부터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진 메가카티가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씨바이오의 매출액은 최근 3년간 2020년 330억원→2021년 457억원→2022년 526억원으로 매년 성장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씨바이오의 매출이 올해 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44.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을 낸 수치다.
메가카티, 이달 비급여 시장 진출…연매출 100억 노린다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의 국산화를 통해 성장해온 회사답게 매출의 대부분이 여기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체조직 이식재의 매출(193억원)은 전체 매출의 78.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매출은 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2.2%에 불과했다.
그러나 앞으로 의료기기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씨바이오는 기존 인체조직 이식재에 0.01% 이상의 바이오폴리머를 가교해 의료기기도 개발했다. 주력 제품인 ‘메가덤(MegaDerm)’을 개량한 ‘메가덤 플러스(MegaDerm Plus)’가 대표적인 사례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개발해온 메가카티도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에 속한다.
| 메가카티 (사진=엘앤씨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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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카티는 지난 1일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면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신의료기술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장 규모를 추정하긴 어렵지만 국내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 제품 ‘카티스템’ 넘어 내년 연매출 300억 달성할 것”국내 경쟁 제품으로는
메디포스트(078160)의 ‘카티스템’,
바이오솔루션(086820)의 ‘카티라이프’,
네이처셀(007390)의 ‘조인트스템’ 등이 있다. 이 중 실질적인 경쟁 대상은 카티스템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카티스템은 지난해 연매출 195억원이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인트스템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국내 시판이 어려워진 상태다. 카티라이프는 2020년~2021년 2년간 2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데 그쳤다. 자체 판매 체제를 확보하는 등 영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엘앤씨바이오는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메가카티로만 매출 100억원을 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메가카티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비교적 유효기간이 길고, 경제성 있는 치료 옵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카티스템은 세포치료제의 특성상 생산 후 48~72시간 이내에 이식을 마쳐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내년에는 메가카티로만 연매출 300억원 이상 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매출액(526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메가카티는 의료기기이기에 갖는 강점이 있다”며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5년 9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유예 기간에 추가적인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도 병행할 예정이다. 메가카티의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 6월에는 ‘사람 유래 연골 성분을 함유하는 연골 재생용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중국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로써 창신의료기기(혁신의료기기) 트랙을 통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품목허가 취득이 앞당겨질 수 있게 됐다.
중장기적 성장 이끌 중국…내년부터 中 매출 발생할 전망엘앤씨바이오의 또 다른 매출 성장의 축이 될 중국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빠르면 내년부터 중국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엘앤씨바이오는 내년 상반기까진 중국에서 수입 인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인 엘앤씨차이나(L&C China)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엘앤씨바이오는 2020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중국 합작법인(JV)으로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장쑤성 쿤산산업단지 내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해당 공장은 내년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서면서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한다.
중국 공장에서 2025년 메가덤, 2026년 메가카티를 각각 생산·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에는 중국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엘앤씨바이오의 포부다. 이 같은 자신감은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거대한 규모와 빠른 성장에 기인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1조3000억위안(한화 약 245조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2% 이상을 기록했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엘앤씨바이오의 기업가치는 다시 한 번 점프업이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