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난 한 주(5월 23~27일) 급등락 바이오 종목은
녹십자엠에스(142280)를 꼽을 수 있겠다. 녹십자엠에스는 원숭이두창 테마주로 꼽히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 녹십자엠에스 사업 분야. (자료=금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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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27일 전 거래일 대비 29.98% 상승한 1만2400원,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69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78%가 급등했다.
녹십자엠에스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원숭이두창 테마주가 있다. 앞서 2008년 녹십자 종합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받아 ‘약독화 두창 백신 개발을 위한 Research Bank 구축’이란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녹십자엠에스의 주요 사업은 의료기기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혈액투성액, 당뇨 관련 의료기기, 홈헬스케어(체온계 등) 등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백신, 의약품 개발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다. 녹십자 측 역시 현재로선 원숭이두창 백신과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개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풍토병이다. 이달 7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중동과 호주에서 감염사례가 나오고 있다. 본래 유행지역을 벗어나 확산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으로 천연두와 유사하다. 사망률은 1% 안팎이다. 원숭이두창만을 위한 백신은 따로 없지만, 천연두 백신이 85%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피부 병변을 통해 퍼지며, 이 병변이 치료될 때까지는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치명률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