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수막구균 5가 접합백신 ‘EuMCV5’이 해외 재단으로부터 개발비를 지원 받아 공공백신으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 유바이오로직스 CI (사진=유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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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는 내년에는 국제 비영리단체 패스(PATH)를 통해 EuMCV5의 글로벌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3~4년 내에는 공공 조달시장에 EuMCV5를 공급하는 게 목표다.
지난달 EuMCV5은 재단법인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esearch Investment for Global Health Technology Foundation, 이하 ‘라이트재단’)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의 공동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EuMCV5는 향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수막구균염 밸트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백신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라이트재단은 임상 1~3상에 걸쳐 마일스톤 방식으로 연구비를 지원한다. 게이츠재단은 PATH를 통해 글로벌 임상 3상 수행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라이트재단은 한국정부와 한국생명과학기업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보건 분야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최초의 민관협력 비영리 재단이다. PATH는 백신 임상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승인 관련 경험이 풍부한 국제적인 연구기관이다.
수막구균 백신은 국내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게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수막구균 5가 접합백신 개발과제는 정부지원으로 추진해왔다. 이번에 원액과 완제품을 춘천 제2공장 자체시설에서 생산해 임상에 진입하게 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빅트(EuVCT)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0년 수막구균 4가 접합백신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에 새롭게 발생된 X형의 혈청형을 더한 5가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공백신 개발 전략에 따라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상 1상을 완료한 4가 백신에 대해서는 현재 3개사 등과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사설 시장에서는 여전히 4가 백신의 수요도 높다”고 말했다.
수막구균성 질환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씩 발생하며, 그 중 7만5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막구균 예방백신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선진국에서 개발된 수막구균 백신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국제기구를 통한 공공시장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 출시되면 수막구균 백신의 공공 조달시장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EuMCV5의 경우 자체 생산하는 접합단백질(rCRM197)을 바탕으로 우수한 효능의 액상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공공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면 콜레라 백신 이상의 시장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