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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로 만든 살코기가 뜬다'...마이크로디지탈, 배양육 시장 최대 수혜주 부상
  • 현재 다수 회사들이 장비 테스트 중...추가 공급계약 기대↑
  • 오염없고 양질육 생산 가능해 일회용 배양기 관심 증가
  • 마이크로디지탈, 세계 유일 프리락킹 방식으로 생산성 증대
  • 국내 기업 2곳과 공급계약...트랙레코드 쌓이면 고성장
  • 등록 2022-10-21 오전 10:20:31
  • 수정 2022-10-21 오전 10:20:31
이 기사는 2022년10월21일 10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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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마이크로디지탈(305090)이 글로벌 배양육 시장 개화에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1회용 세포배양기 셀빅과 조작기. (제공=마이크로디지탈)


21일 마이크로지디탈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배양육 기업들과 일회용 세포배양기기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와 별개로 마이크로디지탈은 최근 국내 바이오텍 2곳과 일회용 세포배양기 공급을 마쳤다.

배양육은 살아 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이를 배양해서 고기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세포공학기술로 생산되는 살코기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식품·의약 분야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하며, 한시적으로 배양육을 식품원료로 인정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여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포배양 연어로 만든 롤과 스시를 시식했다”며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다. 국내에선 SK·한화그룹 등이 배양육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회용 세포배양백, 오염 우려 없고 양질육 생산

이처럼 글로벌 배양육 산업도 개화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배양육은 특수성으로, 다회용 바이오리액터보다는 일회용 세포배양기가 더 적합하단 평가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리액터는 세포를 배양할 때 임팔라(날개)를 이용해 휘젓는다”면서 “이 과정에서 세포가 스트레스 받고, 손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일회용 세포배양기엔 회전날이 없어 세포 손상이 최소화된다”면서 “그 결과, 양질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포가 스트레스 받으면 고기 질도 저하된다는 논리다.

마이크로디지탈 측은 배양육이 항체치료제와 달리, ‘먹거리’라는 점에서도 일회용 세포배양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일회용 세포배양기를 이용하면 식품과 바이오의약품을 담는 용기를 엄격하게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오리액터를 쓰는 경우 세포 배양 후 청소(클리닝)와 소독 작업이 이어진다”면서 “일회용 세포배양기가는 한번 쓰고 버리기 때문에 청소·소독 부실에 따른 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방 쉽지 않아, 독자 기술로 생산성 극대화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세포배양백의 기술 장벽도 높단 설명이다. 바이오리액터에선 앞서 언급한 임팔라와 회전모터를 이용해 대규모 세포배양을 진행한다. 임상용 세포배양에선 상하 파동을 주는 방식인 ‘락킹 모션’(Rocking Motion)을 사용한다. 락킹 모션은 세포 스트레스와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최대 200ℓ 세포배양이 한계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좌·우 궤도 회전과 상·하 파동을 동시에 주는 ‘프리 락킹’(Free Rocking) 방식의 세포배양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프리락킹 방식의 세포배양기는 세포에 스트레스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 1000ℓ까지 세포배양이 가능하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배양기를 이용하면 배양이 어렵고 민감한 어·육세포를 대량생산할 수 있단 얘기다.

그는 “기존 바이오리액터 대비 일회용 세포배양기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며 “장비도 저가이지만, 배양백 내부에 별도 장치가 없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사용되는 다회용·일회용 바이오리액터 통틀어 국산 제품은 마이크로디지탈 일회용 세포백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마이크로디지탈은 단순히 장비만 판매하는 것이 공정 개발 서비스도 제공하며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배양육이나 세포치료제 회사들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세포를 배양하는 지를 모른다”면서 “체계적인 프로세스(공정)이 없는 회사에게 개발하려는 세포주에 맞춰 공법을 개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있다”고 밝혔다.

조금만 더 가면 확실한 ‘흑자전환’

금융투자업계에선 마이크로디지탈의 연간 손익분기점(BEP)을 140억~1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털은 지난해 매출액 43억원,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매출액 71억원, 3911만원 영업이익으로 손실없는 외형성장을 이뤘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국내 바이오텍 2곳과 공급계약을 진행했다”면서 “이 중 한 건이 올 상반기에 인식돼 흑자전환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아직 추가계약이 없어 연간 단위 흑자전환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일회용 세포배양기 추가계약을 둘러싼 상황은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면역세포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배양육 회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우리 장비를 현재 테스트 하고 있다”면서 “우리 장비가 성능이 떨어지거나 관심 없으면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두 건의 공급계약으로 시장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면서 “트랙레코드가 쌓이면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로디지탈은 최근 기존 280평의 공장부지에 추가로 217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생산공장을 증설을 계획 중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원래 계획의 현재 50% 수준까지 증설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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