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분자진단키트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이 주주연합(WFA, 개인투자조합 등)의 ‘완승’으로 종식됐다. 솔젠트는 반기를 들었던 1대 주주
이원다이애그노믹스(245620)(EDGC)로부터 독립하며, 코스닥 상장 등 현안 과제들을 속속 풀어나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솔젠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EDGC 측 이명희 이사, 유재형 이사 후임으로 박세열 이사, 김정국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솔젠트 주주연합이 추천한 인물들이다. 정관상 5명인 이사 정족수가 모두 주주연합 측 이사로 채워짐으로써 2년 가까이 진행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난 것이다.
박 이사는 케이비메드, 케이비바이오를 경영해온 전문경영인이다. 삼성그룹 경리과를 거쳐 CJ그룹 계열사 최고운영책임자(CFO)를 역임한 바 있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005930) 자금파트장과 제조운영 그룹장, 스마트공장 지원센터 총괄그룹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솔젠트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은 2020년 불거졌다. 석도수 솔젠트 대표를 지지하는 주주연합과 유전체 분석기업 EDGC가 경영권 장악을 위해 법적 소송을 불사하면서부터다. 앞서 1대 주주인 EDGC 측과 2대 주주인 주주연합은 공동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2020년 8월 EDGC 측이 석 대표를 일방적으로 해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EDGC의 힘은 오래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연합 측이 51.3%의 지지를 얻어 경영권을 확보한 뒤 석 대표 단일 체제로 바뀌었다. 이번 주총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EDGC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된 셈이다.
석 대표는 지난 2년간의 소모적인 경영권 분쟁이 종식된 만큼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 재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우선 분쟁 과정에서 흐트러졌던 경영을 쇄신하고 유전체 검사 서비스, 면역진단 등 신사업 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 주가 가치 제고와 주주 배려 차원으로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안건도 통과시켰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영입하고 그간 미뤄진 솔젠트 상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