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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대상 백토서팁 병용요법, 암 전이 억제 효과 확인”
  • 英 옥스퍼드대-길로 공동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 PRMT5단백질 억제제 병용투여시 췌장암 전이 억제
  • 등록 2023-02-15 오전 9:49:12
  • 수정 2023-02-16 오전 6:25:42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이사 겸 길로 연구소장 (사진=메드팩토)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 환자들에게 TGF-β 억제제인 ‘백토서팁’과 아르기닌 메틸화 효소5(PRMT5) 단백질 활성 억제제 병용요법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겁니다.”

백토서팁으로 대표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메드팩토(235980)의 김성진 대표는 15일 “백토서팁과 PRMT5 단백질 활성 억제제 ‘T1-44’ 병용 투여시 췌장암의 전이가 억제되고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켜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연구는 김 대표가 연구소장을 겸임하는 재단법인 길로 연구소(이하 길로)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메드팩토 및 테라젠바이오가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다. 해당 내용은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과 질병’(Cell Death & Disease) 14호에 게재됐다.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소로 알려진 PRMT5 단백질은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서 발현이 증가되고, PRMT5의 발현이 높은 환자의 경우 예후가 나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 이를 타깃하는 항암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길로 연구팀도 전이에 관련한 주요 기전인 TGF-β 신호전달 체계를 조절할 수 있는 백토서팁과 PRMT5 단백질의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인 T1-44의 병용 치료효과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종양생물학의 권위자인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닉 라탕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그가 개발한 T1-44과 백토서팁을 병용했을 때의 항암 효과를 췌장암 세포 이식을 통해 제작한 췌장암 생쥐 모델에서 확인했다.

연구결과 백토서팁과 T1-44를 함께 투여했을 때 T1-44의 단독 투여시보다 주변 조직으로의 전이가 줄어들어 생쥐의 생존율이 60% 가량 증가했다. T1-44 단독 처리 시와 비교할 때 종양의 크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이 종양 주변의 미세환경을 조절해 항암제 효과를 더욱 상승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백토서팁과 T1-44의 병용 투여 군에서 암의 진행에 관련한 유전자들의 발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암세포의 이동능력, 세포 사멸 과정, 세포 외 기질 등에 관련한 유전자들의 변화가 뚜렷했다. 특히 종양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BTG2의 발현이 병용 투여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과 T1-44 병용요법은 종양 억제 유전자인 BTG2의 발현을 증가시켜 췌장암의 전이를 억제하고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켜 췌장암 생쥐 모델의 생존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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