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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에서 개발한 최초의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마지막 환자등록이 종료되면서 임상 3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환자 투약이 모두 마무리되면 뉴로나타-알의 본격적인 기술 및 판권 이전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아스템켐온(166480)은 이날 오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인 뉴로나타-알 임상 3상 마지막 환자 등록을 마쳤다.
권광순 코아스템켐온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일 마지막 환자가 입원했고 적격사유 등의 확인을 거쳐 2일 오전 중 골수채취를 마치면서 목표 인원 115명이 모두 등록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4월 임상 3상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된 후 약 2년 만에 환자 모집이 완료된 셈이다.
뉴로나타-알의 임상 2상은 2013년 종료됐지만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까지는 7년이 걸렸다. 앞서 조건부 승인 후 보험등재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식품의약국(FDA)에 3상 IND 승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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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3상 종료…2025년 BLA 신청뉴로나타-알의 임상 3상은 위약군에 대한 보상투약기간(2개월)을 포함, 총 14개월 간 마지막 등록환자에 대한 투약을 진행하게 된다. 임상 3상은 기존에 루게릭병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은 ‘리루텍’을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뉴로나타-알주와 병용투여했을 때 루게릭병 기능평가척도(ALSFRS-R) 측정에서 진행속도가 둔화됨을 입증하면 된다.
루게릭병처럼 환자 수가 적고 질병 진행속도가 빠른 희귀질환 대상 의약품의 경우 뉴로나타-알 임상만을 위한 단독투여 환자를 구하기 어렵고 단독투여를 요구하는 것이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일반 환자들도 시판 중인 치료제를 중복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임상 3상이 병용투여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 효과를 입증하면 단독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다.
내년 3월경 임상 3상이 종료되면 같은 해 3분기 경 임상결과보고서 수령을 예상하고 있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3상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국내 5개 기관에서 진행되는 임상 3상 결과는 미국에서도 인정된다.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는 2024년 본격적으로 기술이전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생산된 뉴로나타-알을 미국으로 배송하기 위해 냉장보존제도 연내 임상시험을 마친다. 코아스템켐온은 한국 식약처 임상 결과를 토대로 FDA와 냉장보존제가 적용돼 보존기간이 이틀에서 7일로 늘어난 뉴로나타-알의 시판허가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생물학적제제허가신청(BLA)은 내년 연말 중으로 예상된다. 신청 과정에서 뉴로나타-알의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 신청 여부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임상 3상이 종료된 후 R-MAT에 지정되면 시판허가 소요기간을 10개월에서 4개월로 반 년 가량 단축할 수 있다. 회사측은 3상 추이를 지켜본 뒤 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시판 약물 중 수명연장 효과 가장 커…FDA 품목허가 기대 | 코아스템켐온이 개발해 2015년부터 국내 시판 중인 ‘뉴로나타-알’ (사진=코아스템켐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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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은 운동 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돼 호흡근이 마비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신경성 희귀질환이다. 현재 ALS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받은 약물은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릴루졸) △미쓰비시다나베의 ‘라디컷’(에다라본) △아밀릭스 파마수티컬즈의 ‘렐리브리오’(페닐부티르산나트륨·타우루르소디올) 등 세 가지다.
이들은 모두 증상완화제이며 뉴로나타-알 역시 근본치료제는 아니다. 하지만 유일한 줄기세포 치료제인 뉴로나타-알은 경쟁약물 대비 수명연장 효과가 커 FDA 허가시 1조원에 가까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코아스템켐온은 뉴로나타-알의 시판 후 데이터를 통해 해당 약물이 대조군 대비 3~10개월(리루텍 3개월, 렐리브리오 10개월)의 수명연장이 가능한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67개월의 수명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10월
‘코아스템 “자사 루게릭병 치료제, 대조군比 생존기간 5.6년 길어”...FDA 통과 ‘청신호’’라는 제목으로 이데일리에서 보도한 바 있다.
뉴로나타-알이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을 경우 북미시장에서 코아스템켐온이 예상하는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연간 북미에서 루게릭병 신규 환자가 4500명씩 발생한다는 기존 통계를 기반으로 유효 구매환자가 최소 1000명일 때를 감안한 수치다. 약값은 환자 한 명당 연간 5회 투약을 기준으로 5억원을 가정했다. 회사측은 이를 토대로 뉴로나타-알의 기술이전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la Data)에 따르면 2021년 ALS 시장 규모는 7억6230만달러(한화 약 9400억원)였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 및 의료비 증가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10억4000만달러(1조28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바이오USA 및 바이오유럽 참가로 연결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 및 판권 이전 계약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회사들은 임상결과 보고서를 선제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