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의료기기업체 에이비메디컬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이달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갖춘 만큼 업계에서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화되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제약·바이오업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한몫할 전망이다.
에이비메디컬은 3일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이달 말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이비메디컬은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과 IPO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서류 작업 등이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결과 발표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에이비메디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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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에이비메디컬이 긍정적인 소식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에서 수익성 비중을 높게 보면서 안정적 성장성을 가진 의료기기업체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란 분석이다.
에이비메디컬은 최근 가파른 성장을 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진단검사 시 검체의 채취, 분석 등에 필수적인 의료용 소모품 제조를 전문으로 한다. 2012년 설립됐으며, 주력 제품으로는 진공채혈관, 바이러스 수송배지 등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검체수송배지 ‘에이비티엠’(AB-TM)을 기반해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 에이비메디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5억원,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2%, 552.2%나 커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같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1억원, 31억원이었다. 또 다른 캐쉬카우(현금창출원)인 진공채혈관 ‘브이-튜브’(V-TUBE)의 매출 확대로 선방한 것이다. 진공체혈관은 진단검사 때 혈액 등 검체를 채취해 보관하는 소모품이다.
에이비메디컬은 400억원 규모의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글로벌 판매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에이비메디컬은 현재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의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향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은 제품력에 있다. 열과 자외선에 강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와 무독성 소재 폴리프로필렌(PP)을 기본 소재로 해 내구성과 친환경성이 좋다. 일반 진공채혈관의 권장 사용 기간이 제조일 기준 12개월이지만, 브이-튜브는 18개월이다.
미국 백톤디킨스(BD) 등 수입 진공채혈관이 장악하고 있었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BD 등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진공채혈관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에이비메디컬은 후발 주자라는 약점에도 브라질과 일본을 비롯한 20곳 가까운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시장에서는 시장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진공채혈관 시장 규모는 세계의 진공 채혈관 시장은 2021년 35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서 2028년까지 59억 달러(약 7조 9000억원)로 커진다.
에이비메디컬 관계자는 “진공채혈관 상용화를 위한 모든 공정 기술의 내재화로 시장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며 “리보핵산(RNA), 말초혈액단핵구(PBMC) 튜브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말 기준 에이비메디컬 최대주주는 회사의 대표인 김영균 사장이다. 그는 2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21.0%),
인탑스(049070)(12.3%), 광주엔젤투자매칭펀드(4.6%) 등이 나눠 갖고 있다.
| 에이비메디컬의 진공채혈관. (사진=에이비메디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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