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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CNS 치료제 잡아라…개발 도전 나서는 제약·바이오
  • CNS 치료제, 성장성 높은 ‘블루 오션’
  •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뇌 질환 환자 치료제 개발 속도 더뎌
  •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개발 성공하면서 매출 급증
  • 에이비엘바이오, 디앤디파마텍, 아리바이오 등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 정복 시동
  • 등록 2022-05-26 오전 10:00:08
  • 수정 2022-05-26 오전 10:00:0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CNS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25일 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한 SK바이오팜(326030)을 필두로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CNS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1분기 미국에서 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동기 대비 173% 매출이 증가했다.

CNS 치료제는 개발에만 성공하면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뇌전증, 퇴행성 신경질환, 뇌졸중 등 CNS 분야 치료제 분야는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는 초기 단계여서 ‘블루오션’인 상태다. 글로벌 제약사에도 CNS 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CNS 질환은 정신 장애를 불러 일으키거나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관련 발병률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 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CNS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1180억 달러(149조 1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개발에 성공한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직접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직접 추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2020년 5월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였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도 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유럽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소아 부분·전신 발작과 성인 전신 발작으로 넓힐 계획이다. 현재 미국·유럽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까지 임상을 수행한 뒤 FDA에 신약 품목허가신청(NDA)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의 후속작을 기대하는 기업도 많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것을 돕는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CNS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후보물질 ‘ABL301’은 지난 1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1조 3393억원) 규모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알츠하이머·파킨슨 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리바이오, 젬백스, 디앤디파마텍 등은 현재 임상 시험에 한창이다.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섹터에 투자금이 말라붙었지만 CNS 치료제 개발 바이오 벤처에는 투자금이 이어지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RNA 신약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2월 54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퇴행성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밀로이드솔루션은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CNS 치료제는 신약 가운데서도 개발 성공률이 낮지만 블록버스터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CNS 질환을 가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전세계적으로 CNS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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