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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항체의약품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2030년 시장이 최대 30조원 대로 커진다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다. 오는 6월 학회에서 NASH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한 전임상 결과 2건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기술이전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2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6월 열리는 유럽간학회(EASL)에서 NASH 치료 효능을 확인한 ‘APB-R3’의 동물시험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APB-R3은 체내 단백질 인터루킨-18(IL-18)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 융합 단백질 의약품이다. 약물 효능과 반감기를 높이는 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 ‘SAFA’ 기술이 적용됐다. IL-18이 과발현되면 스틸병, 대식세포활성화증후군 등 다양한 자가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당초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를 자가면역질환 일종인 성인 스틸병(만성류마티스성 관절염의 한 형태)과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동물시험에서 간경화 증상 완화 등을 확인했고 NASH 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학회 발표를 결정했다. APB-R3는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NASH는 발병 요인이 워낙 다양한데다 투여 약물에 대한 환자들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난공불락, 무주공산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신생 바이오벤처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NASH 치료제 후보물질 ‘레스메티롬’ 임상 1상에서 1차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용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NASH는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들에게서 발생하기 쉬운 만성질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매년 신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치료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71억원에서 2026년까지 20배 이상 성장한 6조7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33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 에이프릴바이오의 ‘APB-R3’ 경쟁약물 임상 현황.(제공= 에이프릴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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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18과 간 섬유증 사이 상관관계는 논문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간경화증 환자 혈중엔 정상인 대비 높은 IL-18이 관찰되며, IL-18은 간 섬유증과 경화를 촉진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IL-18을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 중 가장 임상시험 속도가 빠른 곳은 AB2바이오로, 현재 임상3상 중이다. 같은 기전으로 작용하는 에이프릴바이오의 APB-R3는 아직 임상 초기 단계지만, AB2바이오 플랫폼 보다 3배 이상 긴 반감기를 확인했다. 여기다 선천면역세포의 염증 부위로의 이동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해 IL-18 파이프라인 중 계열 내 최고 약물이 될 것이란 평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학회 발표를 통해 기술수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장 여력이 넓은 파이프라인인 만큼 기술수출 총 규모 중 선급금 비중도 크다. 회사 측은 올해 안으로 기술수출을 타진한다는 목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R3가 NASH에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동물시험을 통해 직접 확인하면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NASH 쪽으로도 효능을 인정받아 기술이전을 하면 스틸병 치료제 보다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에 기술수출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는 CD40L을 표적으로 하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 ‘APB-A1’ 임상 1상도 오는 6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APB-A1은 2021년 10월 덴마크 룬드벡 5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APB-A1가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하면 잔여 마일스톤 약 5180억원 중 일부를 수령한다. 수령 예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