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7월4일~7월10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았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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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미국 브라운 대학 의대의 웡쳰샹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은 같은 연령의 정상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81% 높다. 특히 치료를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는 노인은 치매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제가 아닌 중증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50~64세 연령층은 갑상선 기능저하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반대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치매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갑상선 호르몬 과잉 분비는 뇌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여성 특이 치매 유전자도 발견됐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 의생명 유전학 실장 린제이 파러 교수 연구팀은 여성의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새로운 유전자(MGMT)를 찾았다고 UPI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니지 않은 여성 1만3 40명의 유전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MGMT 변이유전자가 치매와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지질 대사에 핵심 역할을 하는 ApoE 유전자는 ApoE2, ApoE3, ApoE4 등 3가지 변이형이 있는데 이중 ApoE4 변이형만이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인다.
MGMT 변이유전자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축 그리고 타우 단백질의 엉킴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러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에는 호르몬도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다면서 MGMT 변이유전자는 호르몬과 관련된 치매 위험 요인일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각성제 메틸페니데이트(제품명: 리탈린) 같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에 쓰이는 노르아드레날린 제제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케임브리지 대학,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공동 연구팀은 ADHD 치료에 쓰이는 노르아드레날린 제제가 치매 증세를 다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80~2021년 사이에 발표된 노르아드레날린 제제가 알츠하이머 치매와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19편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이 연구 논문들에서 연구 대상이 된 노인은 약 2000명(65~80세)이다.
종합 분석 결과 노르아드레날린 제제가 기억력, 언어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다소 개선하고, 치매의 주요 증상인 무감동을 상당히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노르아드레날린 제제가 치매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