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5월23일~5월29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제왕절개에 대한 연구들이 주목받았다. 제왕절개에 대한 여러 오해와 그 진실에 관한 연구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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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분만 알레르기 발생률 높인다(?)
제왕절개를 하면 알레르기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헬스데이 뉴스는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의 레이첼 피터스 교수 연구팀이 2000여명(제왕절개 비율 30%)의 신생아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아기들의 생후 1년 때 식품 알레르기 발생률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12.7%, 질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13.2%로 조사됐다. 제왕절개의 시기 등의 차이에도 관계가 없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출산 때 모체의 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식품 알레르기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때 모체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질 박테리아에 노출되는 것이 신생아의 장 내 미생물 집단의 구성과 면역체계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 학회 학술지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최신호에 실렸다.
◇제왕절개 전 항생제 아이 천식 높인다(?)
제왕절개 전 항생제 투여가 아이 천식을 높인다는 오해도 풀렸다.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버밍엄 대학 응용 보건 연구소의 대나 수밀로 교수 연구팀이 2006~2018년 사이에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 수백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제왕절개 전 항생제를 투여해도 태어난 자녀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분만 후 탯줄을 자르기 전에 모체에 항생제가 투여되면 항생제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건너가 아기의 장내 세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아의 장내 세균 구성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앤드루 셰넌 영국 보건연구원(NIHR) 임상 연구실장은 제왕절개 분만 전 모체에 대한 항생제 투여가 모태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