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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어느덧 송년회, 신년회로 술자리가 잦아지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대부분의 약이 음주 전후 복용하면 간에 무리를 주거나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지만 일부 약들은 절대적으로 술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제공=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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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이뤄진 타이레놀은 대표적으로 음주 전후엔 복용을 피해야하는 약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약물 중에서도 간 독성이 가장 크기 때문에 술과 함께 복용한다면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레놀을 주기적으로 먹으면서 매일 세 잔 이상 술을 마신다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한 대사효소가 많아져 간 독성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술과 병용했을 때 간 손상이 심한 것은 타이레놀 외에도 케토코나졸과 같은 무좀약,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약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음주 전후 복용하면 위 출혈 가능성이 높아지는 약도 있습니다. ‘아스피린’이 대표적인데요. 아스피린 자체가 위장관에 자극을 많이 주는 약물인데 마찬가지로 위장관에 자극을 주는 알코올을 함께 마신다면 자극이 배가되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심장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치료에 쓰이는 와파린 성분의 항혈전제들도 음주 전후 복용시 위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 관련 치료제들도 알코올과 상성이 좋지 않습니다. 고혈압치료제인 히드랄라진, 프라조신 등은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데, 이는 술을 마셨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고혈압약과 술을 함께 복용한다면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뇨 효과가 있는 혈압약 성분 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나 심장약 성분인 니트로글리세린 역시 술과 병용하면 기존의 이뇨·탈수 증상이 심해져 신장 독성을 유발합니다. 또 인슐린, 경구혈당강하제와 같은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술을 마시면 급격하게 혈당이 떨어져 위급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 역시 알코올과 궁합이 좋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먹을 때 술을 마시면 숙취 유발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아 술을 조금만 마셔도 숙취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에 쓰이는 ‘메트로니다졸’ 성분의 약이나 진균감염 치료 항생제로 주로 쓰이는 ‘케토코나졸’은 음주 전후 복용했을 때 구역, 구토,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부작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 역시 항생제의 한 종류로써 숙취를 심하게 만들기도 하니 메트로니다졸이나 케토코나졸 성분이 포함된 약을 복용할 때는 전후 3일간은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 세균성 질염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메트로니다졸 성분의 HK이노엔 ‘후라시닐정’은 복약 전후 3일간은 알코올과 멀리해야 한다. (자료=약학정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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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약을 복용하는 중에 알코올을 복용하면 약효가 증강돼 절대 함께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이밖에 항정신병약이나 수면제, 마취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이들 약물은 술과 병용하면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정도가 더 커집니다. 특히 음주 전후 항정신병약을 복용한다면 혈압상승, 맥박증가, 발한, 어지럼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코감기, 두드러기, 알러지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약을 복용 중일 때도 음주를 한다면 졸음, 어지럼증을 배로 느낄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불가피한 술자리를 맞닥뜨린다면 적어도 두 잔 이하로 술을 마시거나 음주 전후 최소한의 간격을 두세요. 언급된 약들을 복용하는 중에 불가피한 술자리가 있다면 적어도 음주 전후 8시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고, 일부 약들은 음주시점과 최소 3일의 간격을 둬야합니다. 위에 언급된 약들이 아니더라도 복약 후 30분 후부터 2시간 이내에는 절대 금주해야 합니다. 약들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을 때가 이 시간이기에 부작용 위험도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