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감염병입니다. 국내 매년 4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는데요. 올해는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라리아 발생 위험국가를 방문할 계획이 없더라도 국내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주의해야겠습니다.
항말라라리아제는 말라리아의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약입니다. 예방 목적으로 복용한다면 위험 여행지역을 떠나서도 며칠간 복용해야 제대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경기 파주와 김포에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4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시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말라리아 위험지역 시·군·구 30곳을 공개했는데요.
| 말라리아 위험지역(자료=질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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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할 예정이라면 예방수칙을 따르고 항말라리아제 복용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학정보원은 항말라리아제를 예방목적으로 복용할 때는 말라리아 유행지역에 가기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그 지역에 있는 동안에도 지속 복용하고 해당 지역을 벗어난 이후에도 복용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보통 위험지역 방문 1~2주전에 복용을 시작해 혈중 농도를 높이고 부작용 발생여부를 확인한 뒤 귀국 후에도 4주간 복용해야 합니다.
항말라리아제는 크게 항원충제로 분류되는데 세포에 독성 물질로 작용하거나 필수 물질의 합성을 저해함으로써 원충에 대한 살충작용을 하는 원리입니다.
항말라리아제로 쓰이는 약물은 △클로로퀸 △히드록시클로로퀸 △메플로퀸 △프리마퀸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 등이 있습니다. 만약 동남아시아 지역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메플로퀸 성분의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지역 말라리아는 클로로퀸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항말라리아제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복용 직전에 약 포장을 뜯는 것이 좋습니다. 간질환이 있다면 복용 전 의료진에게 반드시 이 같은 사실을 고지해야 합니다. 자몽은 물론 자몽주스를 비롯한 자몽 관련 제품과도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항말라리아제로 쓰이는 프리마퀸 성분은 자몽주스와 함께 먹었을 때 혈장 농도가 높아지므로 약물의 독성 위험이 높아집니다.
항말라리아제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 구토, 설사, 두통, 우울, 현기증 등이 있습니다. 클로로퀸과 프로구아닐을 같이 복용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이 경우 말라리아에 걸리더라도 경과가 위중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