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신약 개발 업체 에이프릴바이오(AprilBio Co., Ltd.)가 덴마크 제약사 룬드백(Lundbeck)에 537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코스닥 상장(IPO)에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벤처캐피탈(VC)등 초기 투자자의 회수 기대감도 커졌다.
15일 에이프릴바이오는 덴마크 룬드벡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와 계약을 한 룬드벡은 1915년에 설립된 신경 치료제 전문 글로벌 제약사다. 덴마크와 미국에 연구시설을 두고 있고, 50여개 국가에서 약 56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매출만 27억달러(약 3조1938억원)달러에 이른다.
| 에이프릴바이오 차상훈 대표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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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B-A1는 면역관문 분자 중 하나로 알려진 ‘CD40L’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융합 단백질이다. 획득면역계의 가장 중요한 세포인 T세포와 B세포의 상호 활성화에 관여한다. T세포와 B세포의 활성화를 저해해, 광범위한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계약 규모는 4억4800만달러(약 5370억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계약금은 1600만달러(190억원)다. 또 임상개발과 허가 등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4억300만달러(5180억원)을 받기로 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
또 10% 이상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도 단계별로 지급받게 된다. 기술이전 이후의 개발 및 비용은 모두 룬드벡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임상 1상에 사용할 임상시료 생산 비용 360만달러(43억원)에 대해서도 전액 보상을 받는다. 연내 계약금을 포함한 233억원을 룬드백으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룬드백도 이번 계약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룬드백은 “APB-A1을 연구하고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이고 전 세계적인 권리를 획득했다”며 “APB-A1은 강력한 전임상 증거가 있는 새롭고 차별화된 바이오 치료제”라고 밝혔다. 1상 시험 준비가 완료된 만큼 내년에는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15년에도 안국약품에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한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둔 상황이었는데, 이번 기술이전 소식으로 상장 절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이번 회수로 에이프릴바이오에 초기에 투자한 기관들의 회수 기대감도 커졌다. 에스엠시노기술투자가 고유 계정으로 지분 6.59%를 가지고 있고, 조합을 통해서도 6%대 지분을 들고 있다. 이 밖에도 △엘비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
TS인베스트먼트(24669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