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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ABL바이오)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ABL301’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로 받은 업프론트(선급금)가 지난 1분기 매출로 처음 인식됐다. 총 900억원 규모의 업프론트는 지난 3월 수령을 마쳤지만 사노피와의 계약에 따라 2024년까지 분할인식하게 된다. 업프론트가 매출로 잡히면서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떠돌던 기술반환 루머도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23일 에이비엘바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총 28억7900만원이다. 이중 지난 1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와의 기술수출로 인한 업프론트 금액은 약 26억원 규모다.
| 지난 2월 유튜브로 진행된 ABL바이오 기업설명회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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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의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약 1조원 규모의 계약에서 10%를 조금 넘는 1440억원은 업프론트(900억원)와 단기 마일스톤(540억원)에 해당한다.
업프론트 금액 900억원은 지난 3월22일 전액 수령이 완료됐지만 의무이행기간인 임상 1상 종료시까지 분할인식된다. 회사에서는 임상 1상 종료시점을 오는 2024년으로 목표하고 있다. 1분기 매출로 인식된 26억원은 1개월치인 3월분에 해당한다. 실제 계약은 1월에 이뤄졌지만 미국 반독점개선법(Hart-Scott-Rodino Antitrust Improvements Act)과 같은 행정절차를 거치면서 실질적인 계약효력은 지난 2월26일부터 발생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선급금은 매출로 인식되기 전까지 ‘계약부채’로 표시된다.
여기에 오는 9월까지 ABL301의 임상시험계획(IND) 파일링을 마친 뒤 연말께 임상 1상에 진입하면 단기 마일스톤 수령도 가능할 전망이다. 540억원의 단기 마일스톤은 한번에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사노피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비임상부터 임상에 이르기까지의 전략과 개발과정을 상의하는 공동개발위원회를 만들어 임상과정을 논의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올해는 총 300억원의 업프론트 금액과 단기 마일스톤 540억원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1상에 드는 비용은 계약조건상 전액 에이비엘바이오가 부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보통 임상 1상 비용을 100억~200억원 규모로 본다. 만약 임상 1상 비용이 업계 추정보다 늘어난다 하더라도 업프론트(900억원)에서 충당하고 700억원 이상은 다른 프로젝트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사노피간 기술이전 계약이 파기돼 1분기에 선급금이 수령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회사측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강경대응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만약 기술반환이 이뤄지더라도 900억원의 업프론트 전액은 계약상 반환의무가 없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사노피와 공동개발위원회(Joint Committee)를 설립해 임상 1상 진행을 논의 중인 ABL301뿐 아니라 I-Mab과 공동개발 중인 ‘ABL501’, ‘ABL111’도 미국 임상 1상 코호트 5단계를 진행 중이다”면서 “‘ABL501’은 국내 임상 1상 코호트 4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아무런 이슈없이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연내 회사의 흑자전환을 자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연간 스톡옵션,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으로 350억원 정도를 쓰는 적자회사였지만 기존 보유자금 포함 올해 2110억원의 자금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404억원 △2020년 596억원 △2021년 523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