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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KPX생명과학 '지배력 확대' 속도내는 차남
  • 장남 'KPX홀딩스', 차남 '그린케미칼' 구조
  • 5월 최대주주 KPX홀딩스→관악상사·그린케미칼
  • 그린케미칼, 7~8월 주식 확대 지분율 2%p ↑
  • KPX생과, 작년 이어 상반기 매출 감소·적자 전환
  • 등록 2021-08-26 오후 3:05:25
  • 수정 2021-08-26 오후 3:05:25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양규모 KPX그룹 회장 차남 양준화 그린케미칼 대표가 KPX생명과학(KPX라이프사이언스)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린케미칼(083420)은 지난 2개월간 15번에 걸쳐 KPX생명과학(114450) 주식 총 47만2139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그린케미칼이 보유한 KPX생명과학 지분율은 6월 말 8%에서 현재 11.15%로 3.15%포인트 올랐다.



장·차남 계열분리

그린케미칼은 지난 5월 24일 KPX홀딩스 지분 일부를 매입하면서 KPX생명과학 주주가 됐다. KPX생명과학 최대주주이던 KPX홀딩스가 보유하던 지분 21%를 관악상사(지분 13%), 그린케미칼(8%)이 나눠 매입하면서다. 관악상사는 부동산 임대업체이면서 양준화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날 KPX생명과학은 대표이사 면면도 바꿨다. 양준영·이기성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기성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 것이다. 양준영 전 대표는 현재 KPX홀딩스 부회장이고 양 대표의 형이다. 즉 ‘KPX홀딩스는 장남·그린케미칼은 차남’으로 진행한 계열분리에서 KPX생명과학은 그린케미칼 산하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양 대표의 KPX생명과학 지배력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소액주주 지분이 79%에 달해서다. 상법상 이사·감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 보통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출석주주의 2분의1 이상, 합병·분할, 이사·감사 해임 등 특별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 출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그린케미칼도 잇따라 KPX생명과학 지분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부진 끊어낼까

KPX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를 위탁생산(CMO)해 공급하는 회사다. 원료의약품은 완제의약품 제조를 위한 원료 물질을, 의약품 중간체는 의약품 합성에 필요한 중간 물질을 가리킨다. KPX생명과학에 따르면 작년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 CMO 시장 규모는 829억달러(한화 92조원)로 5년 평균 8.1%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KPX생명과학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이 246억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의 경우 2012년 54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의 49%를 책임지던 작물보호제 원료 ‘AMZ’의 매출이 반토막나고 의약품 중간체인 ‘DSIC’, 항생제 ‘피페라실린’ 중간체인 ‘EDP-CL’ 등의 매출이 고르게 줄어든 결과다.

올 상반기에도 KPX생명과학은 매출이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3282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제품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재고자산평가손실, 무형자산 상각비 등의 증가로 매출원가는 늘어서다.

이에 그린케미칼 산하로 이동 후 KPX생명과학의 실적부진 고리가 끊어질지도 관심이다. 그린케미칼 관계자는 “의약품 중간체(KPX생명과학), 정밀화학(그린케미칼)으로 사업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화학이라는 측면에서 제품, 제조설비 등에서 통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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