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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타매트릭스, 세계에 없는 진단기술로 글로벌 도전
  • 체외진단 기업으로 미생물 및 분자면역진단에 주력
  • 패혈증 항생제 신속 진단 ‘dRAST’ 국내 최초 상용화
  • 기존 진단제품 60시간 소요, 퀀타매트릭스는 6시간
  • 유럽 내 경쟁사 없어, 14개 병원서 성능평가 중
  • 2023년 미국 진출 위해, 올해 중 FDA 허가 신청
  • 등록 2021-06-25 오후 5:56:44
  • 수정 2021-06-28 오전 9:28:1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퀀타매트릭스(317690)가 미생물 진단장비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국내 최초 패혈증 신속 항생제 감수성(내성을 막아주는 미생물) 검사 장비를 상용화했고, 국내와 유럽에서 성능평가가 한창이다. 빠르면 올해부터 유럽 및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올해부터 퀀타매트릭스의 글로벌 시장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퀀타매트릭스는 지난해부터 유럽 14개 병원에서 패혈증 항생제 감수성 검사 장비 ‘dRAST’의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해 성능평가를 완료하고 구매심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6대, 해외 14대 등 총 20대를 납품했다”며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성능평가 진행 및 완료 중이며, 빠르면 올해 내 신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퀀타매트릭스 측도 빠르면 올해 판매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는 성능평가가 진행 중이고, 일부는 성능평가를 완료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구매심사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내 일부는 계약이 완료될 것이고, 빠르면 14개 병원 모두 올해 내 계약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기기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소요 기간은 18개월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패혈증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사진=퀀타매트릭스)
패혈증 환자 살리는 핵심 진단 시스템

퀀타매트릭스가 주력하는 미생물 진단은 혈액, 소변, 상처 등 환자 검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배양, 동정하고 세균의 항생제 감수성(내성)을 검사, 감염원을 찾아내 치료 약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슈퍼 박테리아 출현이 빈번해지면서 임상 미생물 진단 분야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 진단 분야에서 국내 최고는 물론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미징 기반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액체 배양 검사보다 직접적이고 신속한 결과를 제공하는 결핵 솔루션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핵심 시스템은 패혈증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dRAST’다. 감수성 검사는 항생제 내성을 막아주는 미생물을 찾아주는 것으로, 패혈증 환자에게 최적의 항생제 처방이 가능하게 한다. 패혈증은 신체 내외부에서 발생한 미생물에 의해 혈류감염이 진행돼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 반응으로, 적합한 항생제 사용이 늦어지면 시간당 생존율이 7~9%씩 감소한다. 사망률도 40%가 넘는 위급한 질병으로 항생제 신속투여가 필수적이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전통적인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환자 혈액 채취 후 혈액배양, 분리배양, 동정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까지 60시간 이상 소요됐다. 결과적으로 광범위한 항생제 처방 증가와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dRAST는 미세유체기술과 현미경 이미징 기술을 접목해 최대 6시간 만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고, 높은 정확도가 장점이다.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시장 진입, 경쟁사 압도

워싱턴 의학전문대학원 건강 계량 분석평가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패혈증 진단을 받는 환자는 4890만명이며, 그중 22%인 1100만명이 사망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패혈증 발생이은 지난 20여년간 매년 8.7% 증가하고, 약 200억 달러의 의료비가 지출된다. 특히 퀀타매트릭스가 주력하는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장의 경우 새로운 시장으로 공식 보고서가 없지만, 글로벌 혈액배양검사시장 성장률인 7.9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혈증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비오메리외(프랑스), 베크만쿨터(미국), BD(미국) 3개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검사에 3일 이상이 소요되는 전통적 방식의 시스템으로 퀀타매트릭스의 직접적 경쟁자가 아니다.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스템을 개발한 곳은 퀀타매트릭스 외 단 한 곳으로 미국 엑셀러레이트 다이아그노스틱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회사 제품보다 dRAST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용호 한양증권 연구원은 “엑셀러레이트 제품은 1개의 검체 진단이 가능하지만, 퀀터매트릭스 제품은 한 번에 15개 검체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도 “dRAST가 경쟁사 대비 시약 부피도 훨씬 적어 냉장 보관 등이 용이하다. 현재 엑셀러레이트는 해당 제품을 유럽에서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서울대 및 UC버클리 생체공학박사 출신 권성훈 대표가 설립한 퀀타매트릭스는 설립 초기부터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차례에 걸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김용한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분자진단과 미생물 진단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권 대표를 보고 투자했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패혈증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스템을 개발 및 상용화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 매출이 본격화되고,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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