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티커 MRK)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이 임박한 가운데, 먹는 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바이오 백사트(VXRT)가 경구용 백신 임상 2상 참여자 모집에 나섰다. 지난 8월 FDA가 임상시험을 승인한지 두 달여만이다.
임상 2상에 돌입한 경구용 백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삼천당제약(000250)이 경구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백사트는 개발중인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VXA-CoV2-1’에 필요한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장 미국에서 이달 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 접종자로 나눈 피험자 96명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한다. 연말에 인도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신뢰성 높은 국가 개발사의 백신이 알약 형태로 출시되면 코로나19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드레이 플로로이우(Andrei Floroiu) 백사트 대표는 “주사제보다 더 쉽고 빠르게 투여할 수 있으며 백신을 원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주저하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삼천당제약이 먹는 백신을 개발중이다. 지난 8월 2일에는 코로나19 경구용 백신 제형을 완성했다고 공시했다. 연내 1/2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11월 26일 해외 백신 개발사와 경구용 백신 개발을 위한 원료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구용 백신이 개발된다면 콜드 체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도 상온에서 운송이 되고 보관에도 용이해 개발도상국과 중진국 등도 공급을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전 세계 집단 면역 달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상2상 참여자 모집 소식에도 시장은 오히려 하락으로 반응했다. 나스닥에서 백사트는 전 거래일 보다 주당 0.20달러(2.74%)내린 7.10달러에 마감했다. 앞선 임상 결과가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사트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백사트 발표에 따르면 피험자 전체의 75%가 T셀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화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백사트의 주가는 주당 13.48달러(57.78%)내리며 반토막이 났다.
또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의 주가가 힘을 얻지 못하는 것도 작용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부작용 이슈로 접종을 꺼려했던 사람들에게 경구용 치료제 개발 성공은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련 디레이팅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 (자료=삼천당제약 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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