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코아로직(048870)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지만 매각이 유찰되면서 하한가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아로직은 전날보다 29.97% 급락한 2675원에 마감했다. 전날 상한가 기세를 이어 오전 중 52주 신고가인 4850원을 찍었으나 정오께 유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직낙하했다.
코아로직은 이날 “수원지방법원의 허가에 따라 제3자 인수 추진을 위한 매각 신문공고를 진행했고 일정에 따라 지난 22일 오후 4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유찰됐다”며 “입찰에 참여한 인수의향자가 있었지만 인수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수원지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유찰됐다”고 밝혔다.
보광그룹 부품계열사였던 코아로직은 모회사인
STS반도체(036540)의 유동성 위기로 STS반도체와 함께 지난 6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주가가 폭락, 7월부터 10월까지는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동전주’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다 지난달 주간사를 선정, 매각 작업이 착수되면서 11월 4일부터 전날까지 총 8차례 상한가를 찍으며 기사회생했다.
모회사 STS반도체의 경우 지난 9월
에스에프에이(056190)에 피인수되며 석 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바 있다. 이후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코아로직은 국내 1위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한때 연매출 1000억원대를 넘던 우량회사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장 등 IT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2012년 매출 618억원, 2013년 335억원, 작년 312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4억원. 이번 유찰에 따라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 주가 하락도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아로직이 새 주인을 찾더라도 최근 힘을 쏟고 있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커지고 있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지만 그만큼 포화상태라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법원 결정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탄탄한 인수적격자를 더 기다려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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