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우후죽순 생겼던 비대면 진료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서비스를 종료한 곳이 생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대부분 서비스의 성장 지표가 꺾인 가운데 서비스 수는 많았기에 업계에서는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로약의 비대면 탈모 진료·배송 서비스인 ‘모두약’은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료는 물론 약 구매도 불가능하다.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었던 애플 iOS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도 서비스는 내려간 상태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집계한 데이터는 없지만, 업계 추산으로 총 30~40개로 알려졌다. 2020~2021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속에서 의료기관과 제휴만 한다면 특별한 기술적인 장벽 없이도 일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서비스를 창업하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에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장이 온전히 형성이 안 됐음에도 빠른 속도로 서비스가 늘어나는 것을 놓고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30여 곳의 서비스 중에서는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아직 받지 못한 서비스가 절반 이상이 넘는다.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폐업을 하거나 서비스 종료를 해서 다른 길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지금은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등으로 정리됐다”며 “1~2년 사이에 30여 개가 넘는 회사들이 설립된 만큼 각각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유력 서비스가 돋보이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자금을 끌어모은 ‘닥터나우’의 경우 지난 6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중 가장 높은 2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해시드 등이 참여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화제를 모았다.
메디히어도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등 국내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블루앤트의 경우 프리(Pre) 시리즈A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현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