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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 임상 3상 자금 유치 “메리츠증권 등 1000억원 투자”
  • 미국 임상 3상 자금 총 1345억원 유입
    임상 2상 CSR, FDA 3상 미팅하고 공개
    정재준 “난치병 극복에 한 발 더 접근”
  • 등록 2022-02-17 오후 6:34:04
  • 수정 2022-02-17 오후 6:34:04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K-OTC(한국장외주식) 바이오텍 아리바이오가 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금을 통해 향후 알츠하이머 치료제 파이프라인 AR1001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진=아리바이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마일스톤자산운용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37만370주, 전환우선주 111만1111주가 신주 발행되며, 발행가액은 주당 2만7000원이다.

같은 날 아리바이오는 600억원 규모의 비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투자에는 메리츠증권 400억원, 람다자산운용이 200억원 참여했다. 투자 가격은 비상장 주식거래소인 K-OTC의 지난 15일 아리바이오 종가 2만4550원보다 프리미엄을 반영한 2만7000원에 이루어졌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4%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할 보통주는 222만2222주이며, 주식총수 대비 10.84% 비율이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1월 메이슨캐피탈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를 대상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해 345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까지 합하면 총 1345억원을 확보했으며,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우리가 계획하고 디자인한 방향대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된 만큼, AR1001의 임상 3상 성공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사라지게 하는 병인 알츠하이머라는 난치병의 정복에 한 발 더 접근했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K-OTC에서 시가총액 54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 가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AR1001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탑라인(Top line)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아직 임상종료보고서(CSR)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코스닥 바이오텍은 탑라인과 CSR 모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대상이다. CRO(임상시험수탁기관)로부터 수령날짜에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을 경우 한국거래소의 제재를 받는다. 다만 아리바이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되는 사항은 아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CSR은 이미 다 나온 상태다”며 “임상 3상 관련 미국식품의약국(FDA) 미팅을 하고, 3월 말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오는 2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2 제5회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에서 AR1001에 대해 발표한다.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뇌연구원, 치매코호트연구단, 치매국책연구단에서 진행하는 알츠하이머 관련 대표적인 포럼이다. 치매분야 임상연구자와 기초연구자, 산업기술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과 전략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다.

아리바이오의 AR1001 미국 임상 2상 결과의 발표는 국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분당서울대학교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이자 포럼의 대회장인 김상윤 교수가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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