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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클럽 씨젠,코로나 감소에도 버텨낼수 있을까
  •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으로 창사 최대 실적 달성
  • 코로나 사태에 진단키트 사업 호조 원인
  • 코로나 유행 감소·백신 접종 확산시 지속 성장 물음표
  • 변이 진단키트 개발 및 장비 특화로 성장가능 전망도
  • 등록 2021-02-19 오후 5:21:04
  • 수정 2021-02-19 오후 5:21:04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씨젠(096530)이 지난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하며,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1조 클럽에 가입한 씨젠이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당장 올해 1분기 전망도 작년 4분기 대비 썩 좋지 못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 3차 대유행 감소 기조 등으로 씨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 감소가 진단키트 기업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252억원(822.7%↑), 영업이익 6762억원(2915.6%↑), 당기순이익 5031억원(1783.8%↑)을 달성했다. 하지만 4분기 매출액 4417억원, 영업이익 275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하고도, 컨센서스를 18.5%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가 타 분기 평균 대비 40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경상연구개발비가 분기 평균 대비 2배 증가한 105억원이 소요된 영향이다. 전년 대비 약 370% 늘어난 인건비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4분기 어닝 쇼크가 부각되면서 씨젠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19일 주가는 52주 최고가 33만2200원에서 49% 하락한 16만9500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씨젠이 변이 바이러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진단키트와 연동된 진단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단키트는 바이러스 유무를 진단하는 시약을 뜻하며, 시약을 분석하는 핵산 추출기와 유전자 증폭기기는 진단장비에 해당한다.

실제 씨젠이 보유한 진단장비는 코로나 외에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호흡기 증상, GI(급성설사증상) 등 약 150여 종에 달하는 진단키트 분석에 사용된다. 씨젠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1600대의 진단장비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판매한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씨젠 코로나19 진단키트.(사진=씨젠)


씨젠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 진단키트 산업과 자사의 지속 성장성에 우려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진단장비의 경우 코로나 유행이 감소하던 지난해 4분기에만 700대가 판매됐다. 코로나 외 진단키트와 호환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씨젠의 매출이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장비 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씨젠 측은 진단장비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지난해 매출 대부분은 진단키트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핵산추출기와 유전자 증폭기를 포함한 진단장비 가격은 1억원~1억5000만원 정도다.

따라서 씨젠은 지난해 진단장비 판매로 최소 1600억원~최대 2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 매출 14%~21%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씨젠의 폭발적인 성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진단키트 호황이 원인이었던 만큼, 코로나 사태가 축소되면 실적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영국, 남아공, 일본/브라질) 진단키트와 집에서도 손쉽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 진단키트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점은 단기간 매출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씨젠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코로나 사태로 진단키트 산업에 획을 그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면서도 “씨젠은 진단장비를 통한 진단키트 실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게 되면 실적은 상당부분 감소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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