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일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개발에 애를 먹고 있다. 상업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임상 시험에 참여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개발을 중단했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는 기업도 발생했다.
| 개발 중단된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사진=제넥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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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095700)은 코로나 백신 후보약물 ‘GX-19N’의 개발에서 철수했다.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에서 승인받은 임상2·3상 시험 계획을 철회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제넥신은 지난 2020년 6월 국내에서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개발 착수 15개월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1일 현재 세계 인구의 64%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지난해 초반 출시되면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접종률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임상에 참여할 환자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셀리드(299660)는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의 임상 2b/3상을 지난해 11월 제출했지만 지난 1월 2b 임상에 대해서만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임상 환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부분적 승인에 개발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은 코로나19 백신 ‘GLS-5310’의 임상 계획을 변경했다. 부스터샷(추가접종)용 백신으로 임상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상태다. 백신 보급이 늘어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정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GBP510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안에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에 착수한 국내 백신 중 가장 빠르게 앞서는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역시 올해 1월 임상3상을 승인받으며 최종 단계로 진입했다. 다만 임상 환자 모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서 4000명을 모아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