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내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애드바이오텍은 특이 난황항체(lgY)를 원천기술로 보유한 동물용 항체의약품업체다. 난황항체는 면역 글로불린의 한 종류로 조류, 파충류 및 폐어류의 혈액에서 주로 발견된다.
특정항원이 포함된 백신을 접종한 닭의 경우 해당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특이 난황항체가 계란 노른자에 고농도로 축적된다. 애드바이오텍은 이 같은 원천기술을 활용해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하는 동물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 (자료=애드바이오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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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바이오텍의 특이 난황항체는 분말 형태로 제조돼 경구 투여, 사료 첨가 등으로 축종 제한 없이 손쉽게 투여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신제품 개발 후 사료첨가제로 단기간 내에 제품 등록이 돼 신형 균주 변이 등의 대응에 용이하다. 항생제와 달리 알레르기나 급성 쇼크 등의 부작용도 적다. 애드바이오텍 제품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를 바탕으로 구충제, 보조사료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해 18건의 특허등록과 24건의 지식재산권(상표권)도 확보한 상태다. 회사의 30%가 넘는 석·박사급 인력의 원천기술 개발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주요 브랜드로는 ‘팜피온’과 ‘다살린’이 있다. 동물용 항체의약품 및 소독제 등을 포함하는 팜피온 제품으로는 △송아지 설사 예방 동물용 항체의약품 ‘아이지드링크C’ △돼지 해열 진통용 ‘애드애니레스산’ △농장·축사·기수·소독조·차량 살균 및 소독을 위한 소독제 ‘이과수’ 등이 있다. 다살린은 ‘아이지드링크-페이스트’를 비롯한 사료첨가제와 ‘아이지가드-카프’ 등 보조사료를 주력 제품으로 한다.
특히 아이지드링크C는 애드바이오텍의 ‘캐쉬카우(현금창출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중국 등에서 내년에 판매하기로 현지 업체와 조율을 마친 상황이다. 중국 관계사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아이지드링크C를 한 해 200만개 이상 팔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100억원이 넘는다. 일본 1위 동물의약품업체 교리츠제약도 2018년부터 아이지드링크C를 현지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먹거리 다변화로 수익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연어, 새우, 장어를 비롯한 수산용 사료첨가제, 건강기능식품 등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 규제와 식품안전성에 대한 이슈로 대체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수산사료 시장은 2017년 1078억 달러(약 127조원)에서 2022년 1725억 6000만 달러(약 204조원)로 성장한다.
애드바이오텍은 이 같은 노력을 실적으로 보상받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의 매출액은 2018년 74억원에서 2019년 93억원, 2020년 9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중국 등에서 신규 계약이 이뤄짐에 따라 매출액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흑자전환과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 후 연구개발(R&D) 등 투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6~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7000~8000원이며, 총 136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성공하면 약 100억원 규모의 공모 자금이 모이게 된다.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13~14일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4일이다. 2019년 12월 코넥스 상장 이후 약 2년 만이다.
정 대표는 “공모 자금은 신공장 건설과 R&D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기존 1, 2공장 가동률이 90%에 육박해 내년 확대되는 물량을 맞추려면 빠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료=애드바이오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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