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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교 인투셀 대표, 특허 이슈로 기술사업화 역량 시험대[화제의 바이오人]
  • 창업 11년 만 최대 위기…상장 2달 만에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해지
  • ‘넥사테칸’ 기술 적용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계약에 미칠 영향은?
  • ‘BD 핵심 인력’ 문성주 CSO, 계약 파기 하루 전 에이비엘바이오로 이직
  • 등록 2025-07-13 오전 6:00:00
  • 수정 2025-07-1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박태교 인투셀(287840) 대표가 창업 11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는 리가켐바이오(141080)의 공동 창업자이자 핵심 플랫폼기술 ‘콘쥬올’(ConjuALL)을 발명가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발명에 집중하기 위해 리가켐의 실무진을 이끌고 나와 인투셀을 창업했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 2개월도 안 된 시점에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하면서 인투셀의 기술사업화 역량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지난 10일 오후 5시 15분 인투셀과 체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고 공시했다. 해지 사유는 ADC 플랫폼 기술인 ‘넥사테칸’(Nexatecan)에서 발생한 특허 문제였다. 이로써 인투셀은 기술이전 실적이 전무한 상태가 됐다.

인투셀의 핵심 기술은 ADC의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에 있다. 인투셀은 대부분의 ADC 개발사들이 앞쪽 항체 연결 링커(Conjugation Chemistry)를 쓰는 것과 달리 뒤쪽 약물 연결 링커(Cleavage Chemisty)를 쓴다는 데서 차별화를 꾀했다. ‘오파스’(OHPAS),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 넥사테칸 등 3가지 자체 플랫폼기술을 개발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 포인트였다.

인투셀의 약점은 기술사업화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없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여기엔 에이비엘바이오처럼 정식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공동연구가 진척되면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이번 넥사테칸 특허 문제가 발생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링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넥사테칸을 활용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넥사테칸 시리즈에는 30여 개의 약물이 있고, 이 중 이번에 문제가 된 약물은 ‘NxT3’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NxT3를 적용 중이었지만 넥사테칸 시리즈의 다른 약물들도 적용 중이었기 때문에 협업이 중단될 정도의 이슈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특허 이슈로 인한 파장이 커지면서 인투셀은 지난 10일 저녁 입장문을 통해 주력 기술의 특허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알렸다. 핵심 플랫폼기술인 오파스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에 특허 등록을 마쳤고, PMT는 미국 등 주요국에 특허가 등록됐거나 등록 심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인투셀은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NxT3를 라이선스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박 대표도 지난 11일 저녁 특허 이슈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 추가 설명하는 등 직접 대응에 나섰다. 박 대표는 “당사의 핵심기술인 오파스 기술은 유일한 페놀기 직접 접합 링커이기에 약물이 겹칠 확률은 낮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침해의 소지가 생기는 가능성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에는 특허 이슈 발생에 대비해 로열티 누적(Royalty Stacking) 조항이 포함될 수 있는데 당사의 플랫폼 계약에도 이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투셀이 보호 조항으로 설정해뒀다는 로열티 누적 조항은 복수의 특허나 기술을 조합해 신약을 만들 경우 과도한 로열티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로열티 상한선을 설정·조정하는 조항이다. 박 대표는 “즉 이는 특허 이슈 발생 시 약물 개발이 중단되는 사안이 아니라 약물 개발 진행 이후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열티 누적 조항이 적용될 경우 인투셀의 기대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인투셀의 돌파구는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난 1일 인투셀의 사업개발(BD) 총괄 임원이었던 문성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퇴사하면서 BD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 CS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핵심 인물이었다. 문 CSO는 지난 8일 에이비엘바이오에 첫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기술이전 계약 해지 공시 하루 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 쪽에서는 “링커 문제가 아니라 일부 페이로드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기술력까지 폄하할 일은 아니다”라며 “잠수함 특허 문제였기 때문에 운이 없었다고 본다”고 평했다. 다른 한 쪽은 “애초에 인투셀이 어떻게 상장됐는지가 의문”이라며 “다른 문제도 아니고 특허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제약사는 흔치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약력

△1983년 2월 서울대학교 화학과 이학사

△1985년 2월 서울대학교 화학과 이학석사

△1992년 6월 MIT 화학과 이학박사

△1992~1993년 예일대(Yale University) 박사 후 연구원

△1993~1995년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박사 후 연구원

△1995~2006년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2006~2015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 수석부사장·CTO

△2015년 4월~현재 인투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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