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3월10일~3월16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지난 주에는 중국 바이오산업의 잇단 획기적 성과 발표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제약사 아케소(Akeso)가 새 면역치료제 ‘이보네스시맙’(ivonescimab) 임상 3상 시험에서 투약 환자의 절반이 무진행 생존기간(PFS·증상 악화를 겪지 않는 기간) 중앙값 11.1개월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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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암 치료제인 미국 머크의 ‘키트루다’ PFS 중앙값 5.8개월을 뛰어넘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의학 학술지 랜싯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보네스시맙은 PD-1 억제제로 알려진 면역요법의 일종으로,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식별하고 죽이는 것을 돕는다. 아케소는 2012년 남부 광둥성 중산시에 설립된 업체다. 바이엘과 크라운바이오사이언스 등 서방 제약사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미쉘 샤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2000만 위안(약 40억원)의 엔젤투자로 시작해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임차료 보조금과 장비 지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해왔다. 아케소는 2020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를 인용해 현지의 한 병원이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사람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북서부 도시 시안의 공군 군의대학 부속 시징병원에서 현지 의료진이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69세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식수술 후 약 1주일이 지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환자 몸에서 돼지 신장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진단됐고 환자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수술 3일째부터 정상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은 이식용 장기가 부족한 문제를 완화하고 이식수술을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는 드물다. 지금까지 신장 이종이식은 4차례에 그쳤고,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3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세계 최초로 이식했지만, 수혜자는 수술 2개월 만에 사망했다.
이번 이식수술을 진행한 둬커펑 교수는 “말기 신장질환자 임상 치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한 획기적 사례”라며 “이종이식의 실현 가능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