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을 줄여 나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올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법인세차감전순이익도 63억원(연결기준 3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811억원으로 7.2% 늘어난 반면 판매관리비는 166억원으로 31.5%나 줄어든 영향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합성의약품의 원료의약품·중간체 등 의약 △향균제·수처리제 등 기능성 소재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 등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의약, 기능성 소재가 올 상반기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상반기 매출 2019년 700억원→2021년 811억원, 수출 비중 72.8%→78.2%)
판매관리비는 경상개발비를 10억원(16%)가량 늘리면서도 용역비 37억원(65%), 급여 19억원(43%), 수도광열비 4억원(95%), 보험료 2억원(22%) 등은 크게 줄였다. 여기에다 작년 말 바이오의약품 제조부문을 코오롱바이오텍으로 분할한 것도 올 상반기 비용 절감에 한몫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19년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허가 취소 이후 파트너사 배상, 손해배상 소송전 등이 이어지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 사업에서 당분간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코오롱생명과학이 올 상반기 극한 비용 다이어트에 나선 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초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관리종목은 부실이 심화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을 말한다. 즉 상장폐지 전 단계다. 관리종목이 되면 일정기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고 주식의 신용거래는 금지된다.
관리종목 지정은 최근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4사업연도 발생하거나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연결기준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발생한 기업에 대해 이뤄진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요건에 모두 해당했다. 올해까지 손실이 이어지면 코오롱생명과학은 관리종목 지정을 넘어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위기였다.
일단 코오롱생명과학은 상반기까진 흑자를 기록, 상장폐지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 하반기에도 매출 확대,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감으로써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언이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원료의약품의 풀생산·풀판매 상태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서 환율 상승세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002020) 관계자는 “그 동안 여러 우여곡절 있었으나 인보사 외에도 코오롱생명과학에선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상장폐지를 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