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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진단키트 성공은 필연...솔루션 확장해야 미래담보”
  •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진단기기업체 위기론은 기우
  • 쌓아온 업력·축적한 자금..글로벌 기업 성장 도약대
  • 진단기기업체 타깃 다르지만 혁신 위해 사활 공통점
  • 뷰노·루닛 등 새로운 디지털헬스기기업체 역동성 더해
  • 등록 2022-06-06 오전 9:20:23
  • 수정 2022-06-06 오전 9:20:23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의 글로벌화에 불을 지폈다. 이제 K-의료기기는 진단기기를 기반해 신뢰의 상징이 됐고, 이는 검진장비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의 단초가 될 것이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KMDIA)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씨젠(096530), 휴마시스(205470) 등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반으로 큰 성장을 거둔 기업들의 위기론에 커지고 있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유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의료기기가 선봉에 설 것이라는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04년 의료기기 유통업체 쥬디스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20년 가까이 업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KMDIA 1000여개 회원사가 유 회장을 지난해 2월 협회의 수장으로 선임한 배경이다. 3년 임기 동안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시대, 정권 교체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 업계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그간 쌓아온 업력과 코로나19를 바탕으로 확보한 자금력, 디지털헬스기기를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 등을 꼽는다.

그는 “우리나라 진단기기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규제 수준에 맞춘 의료기기 개발, 국내의 높은 의료기기 품질 체계 인허가 획득 경험 등에서 비롯된다”며 “또한 사스, 메르스 등 감염성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으로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아온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주인공이 됐던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의 성과가 우연히 이뤄진 게 아니라는 뜻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내 진단기기업체들은 빠른 성장을 일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액이 729억원에 그쳤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씨젠도 매출액이 1220억원에서 1조 4000억원 규모로 폭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조 단위의 현금을 쟁여놓은 상태다.

유 회장은 “국내 진단기기업체들은 부족한 자금력을 기반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냈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조달해 신뢰도 확보하고, 충분한 투자금까지 갖췄는데 이들 기업이 곧 망할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해도 1000억원 가까이 투자해 독일 체외진단기기 유통사 베스트비온과 이탈리아 체외진단기기 유통사 리랩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200억원을 들여 인도와 충북 증평 등 국내외 공장의 규모 확대도 진행 중이다. 씨젠, 수젠텍(253840) 등 다른 기업들도 투자 부문이 일부 다를 수 있으나,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재정비 작업은 공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진단키트를 넘어 진단장비나 시스템까지 수출할 수 있다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2% 정도인 국내 의료기기 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뷰노와 루닛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의료기기업체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통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기존 강자들로 인해 성장의 한계가 있지만, 디지털의료기기 시장에서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견해다.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기술(IT)에 기반한 디지털의료기기업체들이 이곳을 선점한다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252억 달러(약 180조원)에 이른다. 성장 속도도 가팔라 2027년에는 5088억 달러(약 6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 회장은 “뷰노와 루닛 등은 이미 AI 병리·영상 진단기기 부문에서 글로벌 수준”이라며 “이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역동성을 더하고 있어, 업계의 미래가 밝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하기 위해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정부도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인력 확충, 임상의료진과 의사과학자 양성, 10% 수준에 그치는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 제고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진희 기자 sad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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