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비대면 진료, 환자에 도움주는 방향 돼야"
  • 닥터나우, 국내 1위 비대면 진료 플랫폼
  • "국무조정실 통해 유권해석 받아…문제없어"
  • 앱 이용 누적 35만건…다운로드 27만건
  • "큰 규제 바꾸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 미칠 수 있어"
  • 시리즈A 투자 유치 완료…소프트뱅크벤처스·해시드 등 참여
  • 등록 2021-11-14 오전 8:36:20
  • 수정 2021-11-14 오후 9:09:0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정부 입장은 항상 일관적이었습니다. 비대면 진료는 물론 의약품 배송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사진)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국무조정실을 통해 공식적으로 비대면 진료와 지침에 따른 의약품 배송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답변을 서면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지만, 여전히 불법성을 우려하는 일각의 목소리를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의대생이 창업한 비대면 진료·처방약 배송 서비스

닥터나우는 국내 최초 비대면 진료·처방약 배송 서비스다. 지난 2019년 한양대 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장지호 대표가 창업했다. 닥터나우 모바일 앱을 통해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고 원하는 시간에 화상이나 전화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환자가 동네약국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이날 기준 앱 이용 누적 35만건, 앱 다운로드 누적 27만건 등을 기록하며 국내 1위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장 대표는 “닥터나우를 시작한 것은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배송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의사로서 환자 한 명에게 100이라는 만족감을 주는 것도 좋은 삶이겠지만, 100만명의 환자들에게 10이라는 만족감을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창업의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배달이 허용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방안’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국가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인 상황에 한해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대면 진료가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다.

의료계·약계와 갈등 빚는 닥터나우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는 닥터나우는 기존산업 종사자 반발에 직면했다. 변호사 광고 플랫폼 ‘로톡’이 대한변호사협회, 미용·의료 플랫폼인 ‘강남언니’가 의료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반발은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를 제한적으로 상시 허용한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거세졌다. 지난달 25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를 합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의료법 개정안과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달 플랫폼 허용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서에는 “한 플랫폼 업체는 대규모 외부투자를 자랑하며 서비스 무료제공을 광고하고 이용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영리기업 특성상 ‘손쉽게’, ‘더 많이’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를 방치할 경우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지역보건의료를 붕괴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 이용이 과다하고, 의약품 오남용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그는 “지난달 정부는 발기부전약과 탈모치료제, 마약류, 식욕억제제 등 오남용과 부작용이 우려되는 고위험군 약품에 대해 비대면 처방을 제한했다”며 “이 덕분에 약사회가 우려하는 오배송 우려는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거의 모든 나라가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어 50개국이 넘는 해외 사례가 존재한다”며 “이미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나라들이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했고 어떤 규칙들을 만들었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대면 진료를 생각하게 됐다”며 “결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익집단 내에서 벌어지는 신·구 갈등이 기존산업 종사자와 플랫폼과의 갈등으로 비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닥터나우를 통해 많은 의사와 약사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닥터나우 플랫폼을 통해서 함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큰 기회인데, 이미 큰 자본력으로 이익 집단 내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분들만 목소리를 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큰 규제 바꾸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 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쉬운 길도 있었을 텐데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즈니스를 창업 모델로 삼은 이유는 뭘까. 장 대표는 “규제 중에서 작은 규제가 있고 큰 규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비대면 진료 제한은 큰 규제”라며 “다만 큰 규제를 바꾸면 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모두 비대면 진료를 한다”며 “시대가 흐르면 규제는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닥터나우는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등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035420)와 미래에셋 등으로부터 받은 프리 시리즈A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120억원에 달한다.

기존 산업으로 도전을 받는 입장이지만 전문 투자자들도 비대면 진료 방향성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투자자들이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냐고 물었다”며 “지금은 빅테크 기업과 경쟁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1등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을 넓히고 환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주도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향후 원격 의료기기와 연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광수 기자 g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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