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르면 다음달 중 유연호
유틸렉스(263050) 신임 대표이사(사장)가 주주들 앞에 선다. 유틸렉스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에 비해 본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이 많아 선택과 집중을 하거나 기술이전 등의 국면 전환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 대표이사를 맞은 유틸렉스가 주주들에게 어떤 비전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 유연호 유틸렉스 신임 대표이사(사장) (사진=유틸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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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틸렉스에 따르면 현재 본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거나 본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대상 항체치료제 ‘EU101’ △모든암 대상 항체치료제 ‘EU103’ △림프종 및 고형암 타깃 T세포 치료제 ‘EU204’ △WT1(+) 고형암 타깃 T세포 치료제 ‘EU210’ △고형암 타깃 CAR-T세포치료제 ‘EU307’ 총 5 개다.
지난해 유틸렉스의 연구개발비는 228억원, 본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은 총 3개였다. 올해는 파이프라인이 다섯 개로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AR-T 치료제인 EU307과 항체치료제 EU103이 지난 2·3월 각각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으면서다.
유틸렉스는 매년 동물실험 및 X-레이 위탁조사, 연구시설 이용 및 연구용역 서비스 등으로 연간 2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매출을 내고 있다. 이에 비해 가동 중인 파이프라인은 많은 편이다. 당초 일찌감치 기술이전을 예상했던 항체치료제 파이프라인에서도 아직 기술이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기술이전 등의 성과가 나기 전까지 다섯 개 파이프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측도 메인 파이프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EU101 등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은 그대로 진행하되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EU210의 임상 진행은 보류하기로 했다. T세포 치료제의 경우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고 자체 GMP 시설을 통한 생산도 가능하다는 점이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EU103과 EU307의 경우 혁신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U210은 현재 연구자 임상 1상이 끝난 상태로 향후 임상 2상을 하거나 임상 1/2a상 등 허가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EU210의 경우 다른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후 후속 임상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틸렉스는 올해 말 관리종목지정유예 기간이 만료되므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창업주인 권병세 회장이 PwC컨설팅과 IBM 미국 본사,
삼성에스디에스(018260)를 거친 경영전문가 유 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 것도 기술이전과 새로운 수익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등 추가적인 투자자금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이제까지 연간 20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지출해왔다. 특히 항체치료제 임상 진행을 위한 시료생산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올해부터는 시료생산비용이 감소, 본임상 단계에 진입하더라도 연구개발비용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유상증자로 현금 516억원을 조달해 2년간 필요한 임상 자금은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추가적인 투자자금 유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회사측은 이달 14일 상반기 주주간담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관련내용을 공시했지만 중장기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간담회를 잠정연기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현재 기존 매출사업을 확장하고 그외 새로운 매출 사업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반기 주주간담회에서 매출액 증대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