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엑스 상장 제약·바이오사 단디바이오사이언스가 자사 주력 기술의 수익성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펩타이드 기반 패혈증 신약물질인 ‘DD-S052’의 전임상을 내달 완료한다고 18일 밝혔다.
프랑스에서 임상 1상에 돌입하기 위해 자사 연구원도 현지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프랑스의 글로벌 임상수탁기관(CRO)인 ‘유로핀스 옵티메드’와 향후 구체적 임상 1상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몸속에 침투해 만든 독성물질로 인해 중독되는 질환이다.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며, 원인균으로는 대장균, 녹농균, 폐렴막대균 등이 있다. DD-S052는 패혈증의 원인균을 직접 사멸하는 것은 물론 그람 음성균 유래의 내독소 제거를 통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2중 작용기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DD-S052가 항균작용에 의한 2차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주요 장기의 독성 수치를 정상화하는 등의 패혈증 치료제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를 확인한 바 있다. 내년 1분기 임상 1상을 본격화하고, 임상 2상 준비에 돌입해 기술수출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 기술의 우위성과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실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IA에 따르면 세계 패혈증 치료제 시장은 2027년 7억 65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
박영민 단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및 각국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며 “DD-S052의 임상 2상 진입을 전후로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고 글로벌 규모로 임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파이프라인 ‘DD-A279’의 임상 1상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DD-A279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타깃한다. 또한 신경세포의 미세섬유를 구성하는 타우 단백질의 변형까지 막아 뇌세포의 인지 기능 높인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기존 병인인자와 신규병인인자를 동시에 제어하는 다중특이성을 나타내 발병초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D-S052와 마찬가지로 임상 1상에 돌입하면 기술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모니터 헬스케어에 따르면 세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은 2015년 3111만 달러(약 367억원)에서 2024년 1억 2612만 달러(약 15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6.8% 성장한다.
내독소 검출 의료기기 ‘DD-A514’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한다. 이 같은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매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보고 있다. 2022년 36억원, 2023년 45억원 등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밖에 치매 진단 의료기기의 상용화노력과 감염면역질환 연구개발(R&D)도 지속한다.
중심에는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 원장이자 회사의 2대주주인 박 대표가 있다. 그는 최근 5년에만 200여 편의 SCI급 논문을 게재하고, 25건의 PCT 특허권을 확보한 면역학 전문가다. 전체 회사 인원(14명)의 70%에 달하는 석·박사 출신 연구·개발(R&D) 인력들도 그를 지원하고 있다.
든든한 모회사도 있다. 단디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해외유전 개발 전문업체
넥스트사이언스(003580)다. 지분율은 55.1%에 이른다. 2대주주는 박 대표로 9.0%를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는 기관투자(3.3%)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임상 적응증 확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수립해 갈 것”이라며 “IPO는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