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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경구화 플랫폼 개발성공…먹는 비만약 무한확장 도전”
  • 등록 2025-04-28 오전 7:35:24
  • 수정 2025-04-28 오후 1: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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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인벤티지랩(389470)은 처음 도전한 경구약 제형변경에서 성공적인 데이터를 내놨다.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형 개발에서 24.3%의 생체이용률을 확인한 것.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기존 경구약인 ‘리벨서스’보다도 73배 향상된 수치라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판교 인벤티지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주희 대표이사는 “경구 비만약인 IVL3027 데이터를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한 지난 23일 이후,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연락이 오고 있다”며 “아시아퍼시픽 노보 노디스크에서 연락이 왔다가 갑자기 US 노보 노디스크와의 미팅이 추가되는 식으로 미팅 일정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 대표는 “우선 1차 미팅을 진행한 후 6월 바이오USA, 미국당뇨병학회(ADA) 등 큰 파트너링 행사에 참석해 추가적인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은 계약 확률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첫 경구약 개발서 ‘잭팟’…“먹는 GLP-1 추가 개발 가속”

인벤티지랩은 기존의 펩타이드 약물들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제형변경 하는 자체 플랫폼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을 보유한 회사로, 비만약 역시 이를 기반으로 주로 개발해왔다. 이번에 공개한 프로젝트는 신규 플랫폼을 활용한 첫 경구약 개발 도전이다.

비글 실험에서 1주 1회 주사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IVL3027의 약물노출 양상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인벤티지랩)


그는 “세마글루타이드 자체가 적은 양으로도 약효가 세고 일주일의 반감기를 갖는 훌륭한 물질인데 흡수 자체가 잘 안 되니 약효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반감기도 짧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원래의 원료의약품(API)이 지닌 물성상의 장점을 그대로 전달하자는 것이었고, 약효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마글루타이드가 가진 화학적 구조나 형태를 손상없이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약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에 적용한 약물전달기술 SNAC(Smart Nutrient Absorption Carrier)은 위 점막에서 일시적인 보호막을 형성해 펩타이드 분해를 억제하고 약물이 위 점막을 통과해 혈류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흡수촉진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실제 생체흡수율은 동일 성분의 피하주사(SC) 제형 비만약 ‘위고비’의 0.5~1%에 불과하다. 펩타이드가 소화기관에서 효소에 의해 너무 쉽게 분해된 까닭이다. 리벨서스가 당뇨약으로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것도 생체흡수율이 너무 낮아서였다.

인벤티지랩은 이번 실험에서 실험동물로 비글을 활용했다. 대조약으로 쓰인 리벨서스 개발 당시 노보 노디스크가 비임상시험을 진행했던 동물도 비글이었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에서도 비글 실험에서 나온 데이터가 인체에 비례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조약의 신약허가신청(NDA) 허가 자료를 보면 사람에서의 흡수율이 0.5~1% 였고, 비글에서는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0~2.7% 수준이었다. 문헌을 근거로 우리가 리얼 데이터를 만들었는데 해당 데이터가 문헌과 비슷해 이를 대조약 데이터로 적용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대조약은 5㎎ 투여시 흡수율이 0.33%였는데, IVL3027을 3㎎을 투여했을 때는 대조약을 5㎎ 투여했을 때보다도 생체이용률이 좋게 나왔다. 절대적인 생체이용률이 24% 이상임을 확인한 것이다.”

“자사 CDMO 플랫폼 기술 활용해 경구약 개발”

인벤티지랩의 핵심 플랫폼은 IVL-드럭플루이딕과 ‘IVL-진플루이딕’(IVL-GeneFluidic) 두 가지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인 IVL-드럭플루이딕은 마이크로파티클을 다루고, IVL-진플루이딕은 나노파티클(마이크로파티클의 1000분의 1 크기)을 다루는 기술이다. 회사는 IVL-진플루이딕을 이용해 세마글루타이드를 나노파티클로 만들었는데, 나노파티클의 품질이 좋아 이것이 약물전달 효율을 높이는 핵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사진=인벤티지랩)


김 대표는 “나노파티클에 세마글루타이드를 담지해서 위장으로 들어갔을 때 소장 상부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잘 흡수됐고, 이때 일주일 동안 유지되는 물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먹는 펩타이드 경구약 개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대량생산 능력도 이미 검증됐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위탁개발생산(CDMO)를 위한 인벤티지랩의 플랫폼 기술인 IVL-진플루이딕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구약 개발 플랫폼 ‘IVL-페포플루이딕’(IVL-PePOFluidic)을 만들었다”며 “IVL-진플루이딕 자체가 대량생산을 위한 플랫폼이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IVL-페포플루이딕은 이미 대량생산 기술이 입증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IVL-진플루이딕 기술로 현재 정부 과제를 통해 배치당 1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커머셜 장비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IVL-페포플루이딕이 펩타이드의 경구화에 특화된 기술이다보니 세마글루타이드뿐 아니라 티르제파타이드(일라이 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의 성분명)는 물론 현재 임상 단계에 있는 다른 펩타이드 기반 경구약에도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의 잠재력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는 “GLP-1 약물들을 IVL-페포플루이딕에 우선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VL3027은 향후 제제 최적화 후 독성시험 등 임상 1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임상 1상 이전에 기술이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비만약 관련 파이프라인은 유한양행(000100)과 공동개발 중인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 베링거 인겔하임과 공동개발 중인 초장기지속형 주사제,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약 등이다. 경구약의 경우 인벤티지랩이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유한양행과 공동연구 중인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연구 진척 현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밝혔다. 그는 “약효 유지기간 28일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42일 동안 약효가 유지되는 것을 실험 결과로 확인했고, 비만 동물 모델 실험에서 체중감소 효과와 지방간 감소 데이터도 함께 확인했다”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기 위해 현재 비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베링거 인겔하임과의 협업도 원래 계획했던 일정대로 순조롭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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