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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강조한 바이든에 삼바·SK 화들짝...“영향 제한적, 美 진출 가속화될 것”
  • 바이든 행정부, 바이오 ‘메이드 인 USA’ 서명
  •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영향 촉각
  • 영향 제한적, 국내 기업 미 진출 가속화 전망도
  • 구체적 내용 나오면, 기업별 전략 수립될 듯
  • 등록 2022-09-14 오전 7:36:07
  • 수정 2022-09-14 오후 7:52:57
이 기사는 2022년9월14일 7시36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오 분야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산업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특히 모든 미국 바이오의약품을 자국 내에서 연구·제조하도록 하면서 글로벌 수준인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과 함께 미국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오의약품 등 바이오 분야 미국 내 제조·생산을 지원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오의약품 미국내 생산이 핵심 골자다. 대규모 투자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강국인 만큼 이에 대한 영향에 촉각이 모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CDMO 사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최근 CDMO 사업에 진출했다.

이들 기업은 일단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 전이라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 전이라 향후 사업 방향과 전략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도 “어떤 바이오의약품이 해당하는지, 어떤 규제와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해 현지 법인도 설립한 만큼 이번 행정명령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료=백악관 홈페이지)
“구체적 내용 나와야...영향 제한적일 것”

업계에서는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직 행정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CDMO 업계 관계자는 “초안만으로는 국내 CDMO 산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영향 예측이나 전략 변화 등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국내 기업들과 미국 기업 간의 거래가 많지 않아 국내 CDMO 산업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향후 수주 계약 협상에서의 어려움도 예상됐다. IB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은 바이오 분야 미국 내 연구와 제조 등 메이드인 아메리카를 강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일자리와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해외 기업에 위탁하는 것은 물류비와 인건비 등 제조 원가를 고려한 것도 있다. 미국 기업들이 계약 단계에서 이번 조치를 가격 협상의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제네릭의약품 등이 출시되면 그 영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견제로 반사이익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CDMO 기업 중 미국 기업과 수주 계약을 맺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정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미국 노바티스와 위탁생산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이 외 모더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존슨앤드존슨, 길리어드사이언스,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수 미국 기업과 파트너를 이루고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진출 전략 빨라질 듯”


일각에서는 국내 CMO 기업들의 약점 아닌 약점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형 CMO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한국에만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외 해외 대형 CDMO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 등 타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춘 경우도 대다수”라며 “국내 CDMO 대표 기업들은 생산시설이 국내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CDMO 기업인 애브비는 유럽과 미국에 소재지가 있으며, 스위스 론자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제조시설 및 사업장을 갖추고 있다. 다국적 CDMO 기업인 카탈란트는 일본,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정명령의 직격탄이 예상되는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뉴저지에 신규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건설 중이며, 아일랜드와 싱가포르에도 GMP 시설과 백신 제조시설을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생산시설이 한국뿐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 건립을 논의 중이다.

반면 미국에 이미 생산시설을 건립한 기업들은 중국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과 인센티브 등 수혜가 예상된다. GC셀은 올해 4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해 미국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차바이오텍(085660)도 올해 미국 텍사스에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를 통해 CDMO 시설을 완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은 국내 CDMO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가속할 것으로 본다. 미국 진출의 필요성을 알고 생산시설 확보에 나섰던 기업들의 결정이 빨라질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 이미 CDMO 시설을 구축한 기업들의 경우 인센티브 등 일정부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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